레오 14세, 미국 시카고 출신… 1982년 사제 서품
페루 빈민가서 20년 사목 활동… 2년 전 추기경 임명
10위권 밖이었는데… 이번에도 '반전의 콘클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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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트랜스크립트
00:00다음 주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00:02우리 시간으로 새벽 1시 8분에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00:10전 세계가 학수 고대하며 기다리던 순간 대성당 발코니에서 267대 새 교황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00:30서정미 변호사, 레오 14세 신임 교황이에요.
00:57일단 어떤 인물인가요?
00:58일단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01:03그리고 프랑스계와 이탈리아계의 부친, 또 스페인계의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01:09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그리고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이렇게 5개의 언어에도 능통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01:18이후에 사제가 되고 나서부터는 주로 자국이 아니라 남미 페루의 치클라요라는 그런 지역에서 10수년간 성교사로 활동을 했고요.
01:26이후에 이 지역 교구에서 주교로 또 재직을 하기도 했었고, 중간에는 수도회의 총장도 역임을 하게 됐습니다.
01:34그러다가 2023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서 추기경으로 또 서임이 됐었던 사람입니다.
01:41호주석 대표님, 그런데 2000년 카톨릭 역사 거의 최초의 미국 출신, 미국인 출신 교황이에요.
01:48교황이 탄생을 한 건데, 그런데 원래 사실 교황 탄생을 앞두고 배팅 사이트들도 있잖아요.
01:53그런데 여기서도 전혀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던 추기경이 이번에 당선이 된 거예요.
01:58교황 선출하는 거 가지고서 배팅을 해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02:04어쨌건 12위 안에도 못 들었었던, 그러니까 정말 깜짝 선출인 것이죠.
02:10첫 번째는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더 미국인 교황에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02:15그래서 그랬던 것 같고, 사실은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도 선출됐을 때는
02:21정말 깜짝 놀랬다고 할 정도로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그런 후보였었다는 것이죠.
02:27당시에도?
02:28당시에도.
02:29그래서 아마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02:31우리가 유력하게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02:34그 사람이라고 얘기했을 때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 있었지, 맞네, 괜찮네,
02:39이런 공감대를 얻는 경우가 있거든요.
02:41아마도 이번 교황도 그런 살아왔던 이력이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02:46이렇게 처음 거론됐을 때 예상은 못했지만 아, 그럴만하네라는 그런 공감대를 얻은 그런 교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02:54그런데요, 이렇게 예상을 빗나간 깜짝 선출에도 단 한 가지만큼은 또 들어맞았다고 합니다.
03:01바로 카톨릭의 이 오래된 격언입니다.
03:07교회의 오랜 격언 중에서 유력한 후보 중에서 교황이 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03:13왜냐하면 누구나 다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03:16정규범 교수, 그런데 누구나 다 후보가 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03:23이게 사실 그 누구도 이 프레버스트 추기경이 당선될 거라고 주목은 하지 않았던 이유가 특별한 게 사실 미국인이라서 그랬던 건가요?
03:32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03:34세 가지로 나눠서 얘기할 수 있는데요.
03:36첫 번째는 그동안의 교황청의 전통과 분위기입니다.
03:40뭔가 의겨냐면 미국이 어떻게 세계 최대의 강대국이지 않습니까?
03:44그러다 보니까 교황청의 어떤 분위기는, 전통은 가급적 미국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분위기.
03:49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인은 교황이 되기 힘들다라고 하는 그런 전통이 하나 있었고요.
03:54두 번째는 선거인단의 구성입니다.
03:57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교황이 전체 252명의 추기경 중에 138명입니다.
04:0280세 미만의 추기경들인데, 그중에 미국인으로, 국적이 미국인으로 추산되는 사람이 한 9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04:11그건 굳이 퍼센트로 따지면 6.5% 정도인데, 이러다 보니까 미국인 교황이 나오기는 대단히 어려운 구조였다.
04:19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변이 나오게 된 것은 뭐냐?
04:22결국은 이번에 교황이 되신 프레브스토 추기경 같은 경우에 국적은 미국이지만 그동안 20여 년 동안 페루 시민꾼을 얻어서
04:32가난한 어떤 사람들을 위해서 헌신해온 어떤 운동이라든가 이런 이력들을 감안할 때
04:38뉴욕타임스의 분석처럼 오히려 미국인이라기보다는 카톨릭 글로벌리스트로서 존경받고 평가받았기 때문에
04:46교황에 선출될 수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04:51서당빈 변호사, 그런데 2년 뒤쯤에 교황이 우리나라를 원래 방문할 예정이었다면서요.
04:57그런데 사실 이 신임 레오 교황이 원래 한국을 이전에 온 적이 있었다, 이런 얘기가 있어요?
05:03네, 그렇습니다. 2002년부터 2010년 사이에 4차례나 한국을 방문을 했었다고 합니다.
05:09이때 우리나라에서 이기훈 신부가 레오 14세 교황을 수행을 했었는데
05:16이기훈 신부의 말에 의하면 상당히 소탈하신 분이다라고 합니다.
05:21그래서 방한을 했을 때도 이동을 할 때 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 게 아니라
05:25전철을 타고 이동을 했었다고 합니다.
05:28그리고 2010년에 한국에 왔을 때도 그때는 서울에 있는 봉운사를 방문을 해서
05:33스님들과 차담회를 가지기도 했었는데
05:36이때도 마찬가지로 차가 아니라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했다고 합니다.
05:41그래서 당시에 수행을 했던 이기훈 신부 말에 의하면 무척이나 소탈하고
05:45또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말을 많이 듣고 또 귀를 기울이는 그런 분이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05:52이렇게 새 교황의 탄생은요.
05:54콘클라베가 개막한 지 이틀 만이자 투표 횟수로 치면
05:58네 번째 만에 이루어진 결정이었습니다.
06:00상당히 예상보다 빠른 결정이 있었던 건데요.
06:03그런데 그 배경에는요. 바로 이 영화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06:23그러니까 이거 콘클라베에 다룬 영화잖아요.
06:26그런데 이 영화가 어떻게 영향을 미쳤다는 거죠?
06:28일단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개봉을 했던 영화인데
06:32내용은 갑작스럽게 교황이 선종을 하자
06:35새로운 교황을 선출해야 되는 비밀회의
06:38그러니까 콘클라베가 시작이 됐고
06:40그 안에서 여러 음모나 혹은 암투가 펼쳐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06:44그런데 지금 이 로마에 몰려든 추기경들이
06:46사실은 이전 교황인 그러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당시에
06:51대부분 선임이 됐던 추기경들이라서
06:54콘클라베를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추기경들이 대다수였습니다.
06:58그러다 보니까 이번 콘클라베를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해서
07:02사실은 경험이 없다 보니 어려움이 있을 수 있었는데
07:06지금 말씀드린 이 영화 콘클라베가
07:08워낙 이 회의 내용에 대해서 그리고 회의 절차에 대해서
07:12자세하게 그리고 상당한 고증을 거쳐서 촬영이 됐기 때문에
07:16이걸 마치 이제 이른바 교과서나 교보제처럼 활용을 한 거죠.
07:22그래서 지금 알려진 그런 보도 내용에 의하면
07:24추기경들 중에서는 콘클라베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07:28이 영화를 보고 어느 정도 학습을 하고
07:31그것이 실제 회의 과정에서도 충분히 활용이 됐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07:36그리고 콘클라베가 사실 늘상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07:38추기경들도 어느 정도 지침 같은 게 좀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07:42그런데 일단 새 교황이 어떤 교황이 될지가 궁금한 시점이에요.
07:48호수석 대변인.
07:48그런데 이 레오 14세 이 교황 이름의 행보를 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요.
07:54교황 선출 되고 나면 어떤 이름을 쓰시겠습니까?
07:57라고 물어본다고 합니다.
07:58그러니까 본인이 정하는 거죠.
07:59그런데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입니다.
08:02사자.
08:03라이온이죠.
08:04그런데 성경, 구약성경에 보면
08:06에스케에서의 신비로운 네 생물이 나오는데 얼굴이 네 개예요.
08:10그중에 한 얼굴이 사자입니다.
08:11사자는 뭐냐 하면 단호함, 용맹함, 담대함 이런 걸 뜻하는 것이거든요.
08:18그러니까 불의에 대해서 또는 신앙에 반하는 것에 대해서는
08:21단호하게 용맹하게 대하겠다.
08:23그런 의지가 담겨 있는 것 같고요.
08:25얼굴은 굉장히 온화하고 인자하지 않습니까, 새 교황이.
08:29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서는 내가 용감하게, 담대하게 하겠다.
08:33그런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
08:36레오 교황이 역대 13명이 있었습니다.
08:38그래서 이번에 14세인데 13세 교황이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이나 환경
08:44이런 것에서 목소리를 내셨다고 합니다.
08:46그래서 그런 것을 이어받겠다는 의지일 수도 있겠다.
08:49그런 해석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