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1. 정치부 김단비 차장과 판을 읽어보겠습니다. 룰의 전쟁 막이 오른 국민의힘 경선 판이 궁금합니다. 어떤 판인 거예요?
지금 판은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흥행이 목적인 당 지도부와 본선행 티켓을 잡아야하는 주자들의 신경전이 시작됐다고요.
당 지도부는 처음으로 본선행 티켓을 놓고 최종에선 딱 두 명이 겨루도록 룰을 바꾸려고 합니다.
원래는 최종 경선에서 네 명이 겨뤘거든요.
게임 룰이 갑자기 바뀐다고 하니까 경기를 뛸 선수들 머리가 복잡해진 거죠.
Q2. 국민의힘 지도부는 왜 경선 룰 판을 바꾸려는 거에요?
지도부는 온통 이 생각밖에 없습니다.
본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이길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겁니다.
개별 후보로는 아직 열세니 어떻게든 경선 흥행시키고 주자들 인지도 높이고 해야한다고요.
선수 네 명이 맞붙는 것보다 단 두 명이 치열하게 겨루는 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본 거죠.
흥행을 위해서 1대1 지명토론, 또 후보들이 함께 기자 질문 받는 미디어데이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명 토론은 일종의 연애프로 같은 건데요,
상대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면 토론도 하지 못하고 집에가야 할 수 있어요.
Q3. 가장 궁금한 건 양자대결 도입하면 누구에게 유리한 판이에요?
일단 시청자분들이 아셔야 할 건 양자대결의 룰은 일반여론 50%, 당원투표 50%입니다.
먼저 오세훈 시장 입장에선 양자대결이 나쁘지 않은 판입니다.
오 시장은 4명 겨뤘을 때 바로 1등할 지지율은 아직 아니죠.
그런데 2등까지만 올라가면 결선에서는 중도 확장성이 강점인 본인이 유리할 거라는 계산일 겁니다.
반대로 김문수 장관 입장에선 판이 흔들리는 게 반갑진 않을 겁니다.
지금 1위를 달리고 있으니 판을 흔들지 않고 기존대로 가는게 유리할 수 있죠.
양자대결이 될 경우 김문수 대 반김문수가 되는 구도도 부담이 될 수 있죠.
겉으로는 룰에 이견 내지 않겠다는데, 물밑에선 반발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Q4. 김문수 장관 말고 누가 또 불리할까요.
홍준표 시장은 노골적으로 반대했습니다.
양자대결하면 치열하게 붙고 나서 감정을 봉합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요.
김문수 장관 지지층과 겹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종 경선을 두 명으로 좁히면 설 자리가 없어서라는 분석도 있지만, 내부에서는 나쁘지 않은 룰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차피 현재 1위는 아니니까요.
한동훈 전 대표 측 가장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4등이 1등하는 역전극의 기회를 뺐었다고 보더라고요.
Q5. 이렇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경선 시작도 못하고 판 깨지는 거에요?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국민의힘에서 나간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당지도부도 마냥 양자대결을 밀고 가겠단 건 아니더라고요.
다만 양자대결하면 너무 치열하게 싸워서 이후에 화합이 안 된다는 우려에는 일리가 있다며 고민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도부는 발표 직전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판을 읽다였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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