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국가' 미얀마, 지진 피해로 문화유산 곳곳 상흔 / YTN

미얀마, 10명 중 9명이 불교 신자인 ’불교 국가’
만달레이, 불교문화 중심지…진앙과 가까워 피해 커
’마하무니 사원’, 3대 성지…입구부터 ’와르르’
굴착기 작업 한창…부처님 사리 모신 봉안탑도 파손


인구 대다수가 불교를 믿는 미얀마에선 사원이나 탑처럼 관련 문화유산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진앙과 가까운 만달레이에 불교 유적들이 집중돼 있다 보니 이번 지진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됐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구 10명 중 9명이 불교 신자인 미얀마에서도 불교문화의 중심지로 꼽히는 만달레이.

이번 강진 진앙과 가까워 피해가 큰데, 미얀마 불교의 3대 성지로 불리는 '마하무니 사원'도 예외가 아닙니다.

입구부터 부서졌고, 어렵사리 다른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 보니, 담벼락이건 건물이건 균열이 가지 않은 곳을 찾기가 힘듭니다.

사원 한가운데에선 대형 굴착기가 잔해를 치우고 있어 마치 공사판을 방불케 합니다.

또,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봉안탑은 골조가 드러날 정도로 성한 곳이 없어 사리를 다른 곳으로 옮길지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불상 역시 깨지거나 금이 갔고, 대형 종은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마하무니 사원의 상징으로, 신도들이 셀 수 없이 많은 금박을 입혀놓은 4m 높이의 '마하무니 불상'도 강진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불상 자체엔 문제가 없지만, 머리 위에 씌워진 관이 파손돼 옆으로 기울어 버렸습니다.

만달레이에 있는 유일한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쿠도도 파고다 사원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불경, 석장경도 피해가 심각합니다.

석장경을 모신 탑 729개 가운데 40여 개를 제외하곤 모두 균열이 확인돼, 사원 운영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이 밖에, 길을 지나가다 마주치는 소규모 사원들에서도 기울거나 깨진 부분이 수도 없이 발견됩니다.

[우원민 / 사원 관계자 : 아예 다시 수리할 수 없을 만큼 피해가 큽니다. 법당은 폐쇄할 예정입니다.]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낳은 이번 강진으로 최소 수백 년 된 문화유산 파손도 잇따르면서, 찬란했던 미얀마 불교 유적이 언제 본모습을 되찾을지 기약하는 것도 어려워졌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 :신홍 정진현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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