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엔 아직 첫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여의도 인근의 이곳 만큼은 마치 눈이라도 내린 듯 하얗게 변했습니다.
과연 정체가 뭘까요?
보도에 장하얀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밤섬,
섬 곳곳 나무들이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하얀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니 검은 새들이 빼곡히 앉아 있습니다.
민물 가마우지입니다.
겨울 철새인 가마우지 떼들이 밤섬으로 몰려들고 강한 산성인 배설물로 나무들이 하얗게 죽어가는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인근 시민]
"눈이 온 것도 아닌데. 뭔가. 배설물인 줄 몰랐어요. 오염물질 쌓인 거 아닌가 생각했어요."
[올산 / 외국인 관광객]
"눈이 온 것 같아보여요. 크리스마스 트리 처럼요."
밤섬은 1999년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이어 2012년 6월엔 '람사르습지'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데다 주변 먹이도 풍부해 서울 도심 민물 가마우지 서식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지난 2010년 밤섬에 머무는 민물 가마우지는 427마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500여 마리로 10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서울시는 매년 3월, 겨우내내 가마우지 배설물로 하얗게 뒤덮힌 밤섬을 대대적으로 물청소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형새봄
장하얀 기자 jwhite@ichannela.com
Category
🗞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