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11월 들어 서울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게 1907년 관측 이래 최대 117년 만이라는데요.

기상청도 예상하지 못한 폭설이었습니다.

왜 이러는지 얼마나 더 올지 김호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왕산과 북악산, 경복궁까지 해 질 녘 모습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운치를 더합니다.

오후 들어 그쳤지만 새벽부터 오전 내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폭설이 내렸고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도 하얀 철갑을 둘러야 했습니다.

오늘 서울에 내린 눈은 18cm.

관악은 무려 27.5cm 성북과 강북도 20cm 넘게 쌓였습니다.

11월에 내린 눈으로는 1907년 기상관측이래 117년 만에 최대 폭설입니다.

어제 기상청은 내일까지 서울에 3~8cm, 많은 곳은 10cm 이상 올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단 하룻밤 새 이틀 치 예보보다 두세 배 많은 눈이 내린 겁니다.

예상 못 한 눈 폭탄에 당황한 건 시민들입니다.

[오승주 / 서울 성북구]
"생각보다 눈이 많이 오면 운전에서도 문제가 생기니까 예측과 다를 때 조금 많이 당황스럽긴 한 것 같아요."

[나규원 / 서울 강북구]
"눈이 오는 거 말고도 비가 오거나, 예상해서 보도를 해줘도 안 맞는 경우가 참 많잖아요."

기상청 관계자는 "그동안 11월에 10cm 이상 눈이 쌓인 적이 없었다"며 "생각할 수 있는 한계치에서 예보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비구름 영상을 보면 서에서 동으로 한반도를 길게 관통합니다.

따뜻한 서해를 지나며 수분을 예상보다 많이 머금은 데다 두 개의 고기압 사이 좁은 통로를 지나며 압축돼 많은 비를 뿌린 겁니다.

여기다 0도와 1도를 오가는 기온 속에 예상보다 추워져 비가 될게 눈으로 내렸다는 겁니다.

첫눈 예보부터 체면 구긴 가운데 내일까지 많게는 20cm의 눈이 더 내립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김지향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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