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aunted Palace Ep 10 Eng Sub

Prigama Sw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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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00:00:00왜 그래?

00:00:01이러지 마.

00:00:03가만히 있으래도?

00:00:05아파서 제대로 닥치도 못하다구먼.

00:00:09이러지도 말라고!

00:00:14내가 지금 제일 미치겠는 게 뭔지 알아?

00:00:17할머니는 지금도 팔척기 그 놈한테 잡혀서 고통받고 계실 텐데.

00:00:22와, 안타까워?

00:00:24그냥 저렇게 쓰면 돼요.

00:00:26아.

00:00:26팔척기 그 놈한테 잡혀서 고통받고 계실 텐데 그리 험한하게 가신 게 이렇게 가슴 아파 죽겠는데.

00:00:34그런데도

00:00:37내 마음 깊은 곳에선

00:00:41다행이라고.

00:00:44네가 우리 할머니 그리 만든 게 아니라

00:00:48정말 다행이라고.

00:00:51그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는 거야.

00:00:56너한테 이렇게 끌리는 게

00:01:00더는 죄스럽지 않아도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00:01:03그 생각만.

00:01:07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00:01:09나같이 나쁜 년이 또 어딨어.

00:01:26이 영상은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안전한 환경에서 촬영되었습니다.

00:01:57저기, 아주머니 계신 것 같은데.

00:02:01어?

00:02:03어.

00:02:06들어가봐.

00:02:07나 필요하면 부르고 와.

00:02:11아, 나?

00:02:14들어가라고? 지금?

00:02:16어, 들어가야지.

00:02:18들어가.

00:02:21내가 들어가.

00:03:18어?

00:03:40야, 괜찮냐?

00:03:43괜찮다.

00:03:44아까 많이 다친 거 아니야? 어디 봐봐.

00:03:46그럼 다행이고.

00:03:48얼마나 놀랬는지 아냐.

00:03:50그 양반은 대체 뭐 땄지 너한테 그랬대?

00:03:53뭔 억하심정이 있어갖고 나까지 잡아다가 널 일하고 위험하게 만든 거여.

00:03:58그 양반은 별일 없제?

00:04:00괜히 그런 높은 양반을 잘못 건드렸다가 우리 같은 사람들 골로 간 게.

00:04:05걱정할 거 없다.

00:04:07놈이 널 건드리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게다.

00:04:13가봐.

00:04:15개소리고 뭐고 대충 핑계대고 때려치면 안 되겄냐?

00:04:20다 그만둬 부르고 이 의미는 나 열희 데리고 다 같이 저 용담골로 돌아갔으면 좋겄다.

00:04:27벌써 죽을 고비만 몇 번째 넘긴 거여.

00:04:31사는 거 별거 아니여야.

00:04:33세월 후딱 가부러.

00:04:35그런 게 마음에 품은 사람하고 손잡고 서로 마음 나눔서 그러고 사는 게 제일이여.

00:04:53이 부적을 이곳 맹청의 도상서가 만들었다 했느냐?

00:04:57예.

00:04:58요새 이 부적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질 않는다 합니다.

00:05:03으악!

00:05:16지체 높으신 병판대관께서 이 누출한 곳까지 찾아주시다니요.

00:05:20난 다른 애들처럼 내게 참할 것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니라.

00:05:26나는...

00:05:27검사가 윤갑 때문에 오신 게 아니고요.

00:05:29헬부 부적이 괴이한 힘을 발휘하던 그자를 어찌 막아냈었는지 그것이 궁금하셨겠죠?

00:05:37그, 그걸 어찌...

00:05:39그자는요.

00:05:41이무기예요.

00:05:43뭐, 뭐라? 이무기라니?

00:05:46이무기 몸안에 야광조라는 것이 있는디.

00:05:48그것이 아주 신묘한 힘을 갖고 있어서 바람으로 사람 하나 날리는 것쯤은 일도 아니여.

00:05:53그놈이 죽다 살아난 것도 그럼...

00:05:55그 부적을 항시 몸에 지니셔야 되요.

00:05:59그리고요.

00:06:01그자와 대적하게 된다면 그것을 사용하세요.

00:06:24뭐냐?

00:06:26왜 또 얼굴을 새색시처럼 불키고 날리지?

00:06:31아, 뭔데 진짜.

00:06:34저리가.

00:06:38내가 좋다고 하더라.

00:06:41뭐?

00:06:44아, 형님 바보야? 칠푼이야?

00:06:46아, 인간이란 것들은 원래 눈에 보이는 것을 쉽게 알아듣고

00:06:50아, 인간이란 것들은 원래 눈에 보이는 것을 쉽게 현혹되는 거 몰라?

00:06:55아, 걔가 진짜로 형님이 좋은 거겠냐고.

00:06:58그 윤갑놈의 몸이 좋으니 걔도 헷갈리는 거잖아.

00:07:01아, 인간한테 대체 뭘 기대하는 거냐고.

00:07:05그러다 형님만 다칠 거라고 생각 못하겠냐고.

00:07:09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

00:07:11허나,

00:07:14그 아이가 날 처음으로 봐주었다.

00:07:17지금은 그것만 생각할 것이야.

00:07:19그리고 나한텐 너처럼 든든한 아우가 있는데

00:07:23내가 다칠 리가 있겠느냐.

00:07:27걱정 말거라.

00:07:28이 형님이 배떼지의 도끼 두둑한 놈으로 잡아다 줄 터이니.

00:07:50아이고.

00:08:14아따, 오늘은 좀 쉬재.

00:08:16아, 은혜야.

00:08:18아니, 그 놈을 모르는 거 아니냐?

00:08:20그 양반이 여리한테 몹쓸 짓 할 수도 있고.

00:08:24그랑께 오늘부터 둘이 꼭 붙어 대냐.

00:08:27어머, 어머!

00:08:34여리 단디 챙기고이.

00:08:37가시죠.

00:08:38어.

00:08:42뭐드냐, 안 쫓아가고이?

00:08:43어.

00:08:44아니야!

00:08:47아따, 잘 어울리네.

00:08:50잘 어울려.

00:09:07아, 그 아주머니...

00:09:10아주머니를 납치한 사내를 네가 잘 아는 것 같다던데.

00:09:13정신없는 와중에 그 여인이 잘못 본 게다.

00:09:16모르는 자였다.

00:09:19그럼 알지도 못하는 자가 왜 너랑 아주머니를...

00:09:22이제 걱정해야 할 적이 발척기뿐이 아니란 뜻이겠지.

00:09:25왕의 정적들이 우리를 다 알게 됐다는 뜻이 아니겠느냐.

00:09:32걱정 말거라.

00:09:33내 곁에 있는 한 그 누구라도

00:09:35네 털끝에나 다치게 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00:09:39허니, 내 곁에서 절대로 떨어지지 말거라.

00:09:43알겠느냐?

00:09:48어? 구절초다.

00:09:51구절초?

00:10:01아직 다 필요하면 며칠 더 있어야 되나 봐.

00:10:12그대만 보네요.

00:10:16그댈 향하네요.

00:10:19감추지 못하고

00:10:21벌써 다 폈는데?

00:10:23응.

00:10:28그대의 두 눈에 담기면

00:10:35내가 그대 그늘이 되고

00:10:42내가 그대 아픔이 되어

00:10:49지친 그댈 기댈 수 있게

00:10:54내가 낮은 벽이 되어

00:11:01잠시 쉴 수 있도록

00:11:12그대의 두 눈에 담기면

00:11:17내가 그대 아픔이 되어

00:11:21지친 그댈 기댈 수 있게

00:11:25내가 낮은 벽이 되어

00:11:31잠시 쉴 수 있게

00:11:35그대의 두 눈에 담기면

00:11:42내가 그대 아픔이 되어

00:11:48지친 그댈 기댈 수 있게

00:11:54내가 낮은 벽이 되어

00:12:00잠시 쉴 수 있게

00:12:06내가 낮은 벽이 되어

00:12:11지친 그댈 기댈 수 있게

00:12:17내가 낮은 벽이 되어

00:12:23지친 그댈 기댈 수 있게

00:12:29내가 낮은 벽이 되어

00:12:35지친 그댈 기댈 수 있게

00:12:40내가 낮은 벽이 되어

00:12:46지친 그댈 기댈 수 있게

00:12:52내가 낮은 벽이 되어

00:12:58지친 그댈 기댈 수 있게

00:13:04내가 낮은 벽이 되어

00:13:09지친 그댈 기댈 수 있게

00:13:15내가 낮은 벽이 되어

00:13:21지친 그댈 기댈 수 있게

00:13:27내가 낮은 벽이 되어

00:13:33예, 그렇사옵니다

00:13:36응? 예?

00:13:39지금 예라고 했느냐?

00:13:42예, 분명 내 그리 말씀하였사옵니다

00:13:51소인도 그리 들었사옵니다, 예

00:13:57너는 신이고, 나는 한낱 왕인데

00:14:01이리 존대를 한다?

00:14:03한낱 왕에 불과하지만

00:14:05장하게도 여리의 목숨을 구하였지요

00:14:07자기 백성을 아낄 줄 아는 왕이라면

00:14:09그에 맞는 대접은 해줘야지요

00:14:16됐다, 이놈아

00:14:18그딴 식으로 존대할 거면 집어치우고라

00:14:21기껏 큰 맘 먹었더니 싫음 말고

00:14:25그래서, 널 공격했던 자들이 누군지

00:14:28얼굴은 보았느냐?

00:14:30얼굴은 보았으나, 처음 보는 놈들이었다

00:14:33여리를 잡아가려던 그 시각

00:14:35용감 놈의 모친까지 납치해

00:14:37내 발을 묶어두려 한 게지

00:14:39여리 곁에서 날 떼어놓으려던 수작이 아니었겠느냐

00:14:42그들이 함께 공모를 한 것이다

00:14:45절 데려갔던 사내는 분명

00:14:47영상대감이신 김봉인 대감께서 부르신 것이라 하였습니다

00:14:51하나 영상께서는 애초에

00:14:53내게 사람을 보낸 적이 없다 하셨다

00:14:56참, 잡았다면 그만인 것을

00:14:58네 놈의 외주부라고 감싸는 것이냐?

00:15:00대감께서는 그 시각에

00:15:02궐에 계셨던 것도 확인하였다

00:15:04네 말대로 영상께서 그리 하였을 수 있으나

00:15:08반대로 나의 사람인 영상을

00:15:10사칭한 자의 짓일 수도 있느니라

00:15:23대감마님, 도착하셨다 옵니다

00:15:26오, 들여라

00:15:28충주 오는 예쁨

00:15:32네, 정부분은

00:15:34Labour Division

00:15:36오, 아니요

00:15:38아, 다른 것을

00:15:39좀 찾고 싶었는데

00:15:41아, 예

00:15:42뭐, 뭐텐데?

00:15:43배송지 보고 싶었는데

00:15:45아, 아, 아

00:15:46뭐, 뭐, 뭐하세요?

00:15:48아, 아, 아

00:15:51아, 아, 아

00:15:52아니, 뭐, 뭐...

00:15:53제가 저기서

00:15:54뭐, 뭐, 뭐?

00:15:55뭐, 뭐, 뭐?

00:15:56충주 온수골에 사는 이화성이옵니다.

00:15:59만인지상 일인지하 영의정대감께서 저를 어찌 찾으셨사옵니까?

00:16:05고개를 드시게.

00:16:09고조부께서 연정대왕의 동생이셨던 호평대원 아니셨는가?

00:16:15헌데 왕과의 후손께서 어찌 그런 입성이신가?

00:16:20왕과라뇨? 당치도 안 싸웁니다.

00:16:23한계도 못드는 처지옵니다.

00:16:26호르몬이 삭바느질에 기대어 사는 형편에 벌써 몇년째 범분이 초시도 통과 못하였다는 것 잘 알고 있네.

00:16:36그걸 어찌...

00:16:38내 말만 잘 따른다면 그런 천도꾸러기 신세나 면할 수 있는데.

00:16:45어쩌겠는가? 내 말을 따르겠는가?

00:16:54네 나라엔 악귀가 없다?

00:16:58예, 제 외조모께서 생전에 종종 그리 말씀하셨사옵니다.

00:17:03그게 무슨 소리냐? 팔척귀가 바로 악귀가 아니더냐?

00:17:07왕과의 이 모든 비극이 그 악귀를 인한 것일까늘. 악귀가 없다니?

00:17:13밑도 끝도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악귀는 없다는 소리다.

00:17:17원한을 품고 그 원한을 풀기 위해 악행을 저지르는 원한귀만 있다는 뜻인 것이지.

00:17:23원한귀라... 그렇다면 팔척귀도 원한을 풀어주면 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인가?

00:17:32맞습니다. 지금껏 팔척귀를 물리치기 위한 여러 방편을 사용하였으나 모두 임시방편일 뿐이었습니다.

00:17:39방도가 잘못되었기 때문이지요.

00:17:41방도?

00:17:42방도는 하나밖에 없사옵니다. 팔척귀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혀내고 그 귀신의 원한을 풀어주는 것이었지요.

00:17:51허나 그 귀신의 정체를 어찌 밝힌단 말이냐?

00:17:55지금껏 아는 것이라곤 그 팔척귀는 불에 타죽은 화기라는 것밖에 없지 않느냐?

00:18:02저... 팔척귀는 혹 생전에 무관이 아니었을지요?

00:18:08무관이라니? 어찌 그리 생각하는 게냐?

00:18:12전하께서 팔척귀에게 빙의를 줬을 때 보여주셨던 무기가 예사롭지 않았사옵니다.

00:18:31무관이라...

00:18:33팔척귀의 정체를 먼저 아는 것이 팔척귀를 물리치기 위한 첫 방도가 될 것이옵니다.

00:18:39아주 작은 단서라도 정체를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는지 더 찾아보겠사옵니다.

00:18:46그리 하거라.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내 적극 도울 테니.

00:18:52그 망할 땡중은 야광주를 온전히 소진해야만 팔척귀를 전도할 수 있다 하였다.

00:18:58아무리 팔척귀의 정체를 밝힌다 한들 야광주가 없다면 소용이 없을 터인데...

00:19:04허면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00:19:17어? 이부심이...

00:19:19이부심이...

00:19:25어머나, 이 손은 왜 잡노?

00:19:27가시지요.

00:19:28어... 어...

00:19:32그... 손은...

00:19:35에잇! 저... 저... 저게 방식하게...

00:20:19이부심이...

00:20:40대감! 괜찮으십니까?!

00:20:42아, 제자가 대간게 또 무슨 무리를 저지는 것입니까?!

00:20:49성하신 귀의 생명인 대군 영가를

00:20:54십대 명왕이 도와주사

00:20:57극락세계 천도하여

00:21:00왕생 극락하게 하여 주옵소사

00:21:08나무재일 진강대왕

00:21:11송속주계 해원신

00:21:13나무재일 초반

00:21:17나무재일 초반 대왕 송속주계 해원신

00:21:22남 후 대삼 송재대왕 섬속주의 해원실.

00:21:28남 후 대삼 송재대왕 섬속주의 해원실.

00:21:45대비 마마.

00:21:47오늘로 천도제가 모두 끝이 났사옵니다.

00:21:50영인대군 자밖에 없어도 편안하게 삼도천을 건너셨을 것이옵니다.

00:22:01그간 고생 많았다.

00:22:05헌데 그 청년은 누구인가.

00:22:08간절히 우리 영인대군의 명복을 빌어주던 자말일세.

00:22:12처음 보는 얼굴이던데.

00:22:15호평대군의 오대손 이화성이란 분인데,

00:22:18영인대군 자가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시어

00:22:21천도제에 꼭 참석해 해달라고 직접 청하셨사옵니다.

00:22:26그래?

00:22:27예. 생각이 맑고 행동에 바르신 분이옵니다.

00:22:32후사없이 졸아신 영인대군 자가의 제사를 올릴 이로 적합해 보입니다.

00:22:38한번 걸러들여 내게 서책이나 읽어달라 전하거라.

00:22:41어떤 자인지 제대로 봐야겠다.

00:22:44예. 명 바짝해서 옵니다.

00:23:07신령을 비추는 명두.

00:23:10그때 분명 여리가 이 명두를 사용해 부적의 힘을 무력화시켰더랬다.

00:23:28여기서 뭐해?

00:23:30아무것도 아니다.

00:23:37여기서 뭐해?

00:24:01융갑 그자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제의 일을 입에 올리진 않은 것 같습니다.

00:24:06이상하리만치 조용합니다.

00:24:10왕이도 구하지 않은 듯 하였다.

00:24:12만약 그랬다면 주상역 씨 일이 조용할 리 없을 텅.

00:24:16만일을 대비해 경비를 강화해 두었습니다.

00:24:20잘하였다.

00:24:21놈을 계속 살펴보다가 뭔가 이상한 낌새가 보이거든 당장 내게 알리거라.

00:24:29예. 대감.

00:24:36네.

00:25:06저...

00:25:22경동이야!

00:25:32누구냐!

00:25:36누구냐!

00:25:47니놈의 감염이야.

00:26:06이 자식들아 죽어라!

00:26:36죽어.

00:27:07살려다오. 내가 원하는 건 다 들어주겠다. 제발.

00:27:14니놈 따위에게 원하는 건 딱 하나다.

00:27:18그것이 무엇이냐?

00:27:21니놈의 목숨.

00:27:25아.

00:27:27아.

00:27:28그것이 무엇이냐?

00:27:31니놈의 목숨.

00:27:35아. 한 가지가 더 있구나.

00:27:37마지막으로 니놈 칼에 닻없이 죽어간 윤갑놈에게 사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

00:27:44역시 네놈은 윤갑이 아니었구나.

00:27:49그리선 네놈이...

00:27:59뭐라? 병판이 지난밤에 갑자기 숨을 거두었다고?

00:28:05그럴 리가 없다. 그리 강건했던 사람이 어찌 갑자기 그리 되었던 말인가?

00:28:11밤새 잠을 자다 그리 된 것이라 하옵니다.

00:28:18대감아.

00:28:19아침에 식소리 방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두었다고.

00:28:23대감아.

00:28:24아침에 식소리 방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두었다고 하옵니다.

00:28:30병판이 어찌 이리 허무하게.

00:28:34이런 일이 근래 자주 있지 않았느냐?

00:28:36늙은 신뢰들이 하룻밤새 갑자기 휘목행사하는 일들 말이다.

00:28:44아, 전하 실은 그...

00:28:49상서는 말하라.

00:28:50소문으로 들었사온대.

00:28:54이묵이라는 것이 늙은 양반을 잡아먹는다 이런 소문이 있사옵니다.

00:29:01설마 강철이 그자가 한 짓이란 말인가?

00:29:06윤갑, 그놈이 병판을 죽인 것인가?

00:29:11이 무슨 허무 맹랑한 소리냐. 설마 그런 말을 믿는 자가 있겠느냐?

00:29:16소신도 절대 안 믿사옵니다.

00:29:20지금 도성 안에 많은 양반들이 횡액을 막기 위해 맹청 도상수에게로 몰려가고 있다하옵니다.

00:29:28그자에게서 부적을 받아 몸에 지닌다면 무사할 수 있다 믿어 그리한다던데.

00:29:34또 그자로구나. 맹청의 도상수.

00:29:44기분이 묘합니다.

00:29:46지난 13년간 그자가 일으킨 반정을 곱씹으며

00:29:51내 언젠간 그자를 직접 처단하겠노라 얼마나 다짐을 했는지 모릅니다.

00:29:57한데 이리 험항하게 죽어버리다니요.

00:30:01전하.

00:30:02장례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고 관례대로 처리하세요.

00:30:07예 전하. 명 받잡겠사옵니다.

00:30:17니놈은 대체 누구길래 함부로 대비전에서 나오는 것이냐?

00:30:25주상전하. 저는 호평대군의 오대손인 이화성이라고 합니다.

00:30:30호평대군. 연종대왕의 아우이셨던 분을 말하는 것이렸다.

00:30:35그렇사옵니다. 대비마마께서 부르시어

00:30:39그렇구나. 그만 물러가 보거라.

00:30:50대비전에서 형인대군을 대신하여 찾은 이가 바로 저 볼품없는 사내인 모양입니다.

00:30:59이화성.

00:31:01이화성.

00:31:03이화성.

00:31:05이화성.

00:31:07이화성.

00:31:09이화성.

00:31:19전하. 왜 그러십니까?

00:31:40내가 이걸 이렇게 두었던가?

00:31:49아이고, 내 정신 좀 봐.

00:31:53쌀이 똑 떨어져 버렸네.

00:31:56제가 보리쌀이라도 좀 사올게요.

00:31:58돼왔어, 돼왔어, 유리야.

00:32:00안경 만들어서 고생해서 본 돈인데 아껴야지.

00:32:03그리고 오늘 우리 가비가 석 달 만에 녹봉받아오는 날이에요.

00:32:06찌깐해도 우리 셋이 먹고 살만해. 걱정 마라.

00:32:10예.

00:32:13그런데 이 놈의 새끼는 무르단다고 여태 안 온데?

00:32:17글쎄요. 잠시 들릴 곳이 있다고 먼저 가라 했는데.

00:32:21아, 그래요?

00:32:23아이고, 죽이라도 끓여야지.

00:32:26자, 자, 자. 많이 드릴게요.

00:32:29자.

00:32:30하나만 더 주세요.

00:32:31아, 예, 예, 예, 예.

00:32:39그, 호박엿 하나에 얼마냐?

00:32:42아, 네.

00:32:43아, 네.

00:32:44아, 네.

00:32:45아, 네.

00:32:46아, 네.

00:32:47아, 네.

00:32:48아, 네.

00:32:49아, 네.

00:32:50아, 네.

00:32:51아, 네.

00:32:52아, 네.

00:32:53아, 네.

00:32:54하나에 얼마냐?

00:32:55예, 예. 개당 한 푼입니다요.

00:32:57한 푼?

00:32:59예.

00:33:01쥐꼬리만한 녹봉이라 생각했건만 15년이면 자그마치 1,500푼.

00:33:08호박엿이 1,500개?

00:33:11호박엿 좀 얻어먹자고 온갖 아쉬운 소리를 해냈어야 했는데.

00:33:15이젠 하루에 10개씩 흥청망청 먹을 수 있겠군.

00:33:19이래서 인간들이 그리 돈에 환장을 했던 거였어.

00:33:25몇 개 드릴 값이요?

00:33:27아, 금방 올 터이니 잠깐 있거라.

00:33:30다 팔아버리면 안 되는 일이라.

00:33:32예, 예.

00:33:40어서오십시오.

00:33:41맘껏 둘러보십시오.

00:33:43그 신 하나 내어주거라.

00:33:45아, 이놈 말씀이십니까?

00:33:48아니, 그 옆에 십장생 수혜 말이다.

00:33:53아, 이놈은 좀 많이 비싼데?

00:34:01나 오늘 녹봉받은 사내다.

00:34:03그깟 신이 해봤자 얼마나 안다고.

00:34:05아, 예, 예. 알아 모시겠습니다.

00:34:23제법 잘 만든 물건이구나.

00:34:25이것도 내주거라.

00:34:27진짜 괜찮으시겠습니까?

00:34:30내 오늘 녹봉을 받았다 하지 않았느냐.

00:34:32차그마치 호박녘 천오백 개를 살 수 있는 몸이다.

00:34:35내가.

00:34:37알겠습니다.

00:34:40눈뜨고 코베인 기분이다.

00:34:43아니 어떻게 호박녘 다섯 개 살도만 남을 수가 있는 것이냐.

00:34:47그작 여인네 신발이랑 비닐 따위가 뭐 이리 비싸.

00:34:53선생님, 그새.

00:34:54아, 저쪽으로 가셔야 된다니.

00:34:56뭐야 저거.

00:34:58가섭이 놈 아니야?

00:35:00저놈이 대체 왜 이곳에.

00:35:07선생님.

00:35:08아이씨, 젠장.

00:35:10아이고, 고객.

00:35:11아, 그.

00:35:13아이고, 고객.

00:35:14아이고, 고객.

00:35:17아, 나 이게.

00:35:24뭐야.

00:35:25저 죽는 놈은 언제 도성까지 왔대.

00:35:28아이씨, 놀래라.

00:35:30왜 혼자야?

00:35:32덩치 큰 놈은?

00:35:33나도 좀 줘.

00:35:35뭘 줘?

00:35:38아이씨, 이건 또 어찌 알고.

00:35:47잡아라.

00:35:50뭐야, 이 인간.

00:35:51어디서 날아온 거야.

00:35:52놓고라.

00:35:53이 재수없는 땡종놈이.

00:36:00이리 반가울 때가 있나.

00:36:03자네 집을 찾느라 도성을 몇 바퀴를 돌았던지.

00:36:06선생님, 오늘 밤은 노숙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00:36:11아이고, 고객.

00:36:13아이고, 고객.

00:36:14아이고, 고객.

00:36:15반갑습니다.

00:36:18반갑네.

00:36:19반가워.

00:36:21오지마, 오지마.

00:36:28드디어 도착했습니다.

00:36:31스님.

00:36:33여긴 어쩐 일이세요?

00:36:34도성은 언제 오신 거예요?

00:36:36네게 전해줄 게 있어서 왔다.

00:36:39근데 이 집을 찾지 못해 며칠 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00:36:44그러셨구나.

00:36:45어서 들어오세요.

00:36:46어머니.

00:36:47어머니, 누군지 알겠습니까?

00:36:49아이고, 이 고객님.

00:36:50잘 지내셨어요?

00:36:51어머니.

00:36:52이라고 반가운 얼굴도 뵌 게 꼭 명절 같소.

00:36:55신세를 져야겠습니다.

00:36:57아따, 그런 말씀 마셔라.

00:36:59마침 우리 가위가 오는 녹복 날이라,

00:37:01제대로 대접해 드릴 수 있어요.

00:37:05스승님, 들어가시죠.

00:37:07이쪽으로 오시죠.

00:37:08아, 네.

00:37:12그, 그런 게...

00:37:15석 달치 녹봉을...

00:37:18요, 요 놈 샀는데 싹 다 써버렸다고?

00:37:24그거야...

00:37:26그게 너무 꼴 보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냐.

00:37:29꼴 보기가...

00:37:31이 놈의 새끼야, 진짜!

00:37:34이 놈의 새끼가 뚫린 입이라고 말하는 거 보소!

00:37:36말하는 거 보소!

00:37:38말하는 거 보소!

00:37:39말하는 거 보소!

00:37:40어메, 어메! 내가 진짜!

00:37:42아이고, 아이고!

00:37:43걱정 마세요.

00:37:44아이고, 스승님.

00:37:45우리가 날을 잘못 잡았나 봅니다.

00:37:48그래! 고정하거라!

00:37:49어딜 감히 손을 대고!

00:37:50고정하거라?

00:37:52손 대면 이때까지!

00:37:54아이고, 아이고!

00:37:56어메, 어메!

00:37:57어메!

00:38:01놔요!

00:38:02어메, 어찌 그려!

00:38:03어메, 어찌 그려!

00:38:04아, 맞다!

00:38:06이렇게 올라와 놓고는!

00:38:08이런 정수머리하고는!

00:38:12자, 자!

00:38:14그건!

00:38:15경기석!

00:38:17이건 제 경기석이잖아요.

00:38:24안 돼!

00:38:28그때 분명 잃어버렸는데

00:38:29이걸 어떻게 스님께서...

00:38:32그게 말이다.

00:38:37멈춰!

00:38:38아, 예.

00:38:44스승님.

00:38:48아니, 무슨 주웅이 고기를 타며?

00:38:52스승님, 이만 가시지요.

00:38:55가져가시오.

00:38:57어차피 이놈은 옆구리가 다 터져서

00:38:58이거 팔지도 못해요.

00:39:00아닙니다.

00:39:01저희가 무슨 생선을...

00:39:04스승님.

00:39:07스승님.

00:39:09스승님.

00:39:36스승님을 바닷가 바위 아래서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00:39:42그런 얘기를 해주면 내게 그러더구나.

00:39:45그 경기석엔 신비한 힘이 있어

00:39:48제 주인을 알아서 찾아간다고.

00:39:54이게 다 그 기특한 물건이

00:39:57널 다시 찾아가려 한 뜻이 아니겠느냐?

00:40:01그 수정알이 그라우 귀하다고?

00:40:03대체 뭔데 그까?

00:40:05이게 그 경기석이란 건데요.

00:40:09귀신 쫓는 돌이거든요.

00:40:11오메, 오메, 귀신을 쫓아?

00:40:13아따, 신통방통한 물건이네.

00:40:16아야야, 이것이 귀신을 쫓는 건가?

00:40:19저리 치우거라.

00:40:20조심, 조심.

00:40:23오메, 신기하다.

00:40:25에이, 치우래도...

00:40:33스님께서는...

00:40:35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거죠?

00:40:38팔척기가 할머니를 죽였다는 거.

00:40:45그게 말이다, 여리야.

00:40:48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거 투성이었는데.

00:40:51전 강철이 떼어내겠다며 스님을 찾아갔던 건데

00:40:55스님은 악기 쫓는 독경을 알려주시고

00:40:58할머니께서 생존하시던 귀신 쫓는 방편들에 대해서도

00:41:02여러 번 복귀하게 하셨죠.

00:41:06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었던 건데... 바보같이...

00:41:1313년 전...

00:41:17왕대비 마마께서 팔척기를 쫓아달라 날 부르셨단다.

00:41:22근데 내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지.

00:41:26해서 넙덕만신한테 함께 토성에 가달라 청하였다.

00:41:33넙덕만신이 그리 되신 것은...

00:41:37내 잘못이 크다.

00:41:39너한테 진작에 말하지 못했던 것은...

00:41:42제가 겁도 없이 팔척기한테 덤빌까...

00:41:46걱정이 되셨던 것이겠죠.

00:41:49여리야...

00:41:50스님, 전 이제 그 어린 여리가 아니에요.

00:41:54할머니가 팔척기한테 붙들려 계세요.

00:41:57팔척기... 제가 잡을 거예요.

00:42:07맹청?

00:42:09그 헤일부 부적 맹청의 도상수 풍산이란 자가 양반들한테 써줬던 거더라고.

00:42:14일개 맹인 판수가 그리 강력한 실력이 깃든 부적을 썼단 말이냐?

00:42:18놈은 만나보았느냐?

00:42:20그 풍산이란 놈 근처는 기웃돼 봤는데...

00:42:23이 화기가 워낙 강해서 근처에선 못 보았다.

00:42:27화기...

00:42:29헌데 그 명두... 아주 쓸만하대.

00:42:32그것만 있으면 내 잔치상 자리인데 아무런 문제가 없겠어.

00:42:36비비 네가 승천하는 날엔 난 아주 기쁠 것이다.

00:42:40너의 승천이 내게도 희망이 되어줄 터이니...

00:42:43앞으로도 힘껏 돌 것이야.

00:42:47형님...

00:42:49허나...

00:42:50여리에겐 입을 잠글거라.

00:42:52그건 왜?

00:42:54그 아이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00:42:57인간이니까.

00:43:20호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

00:43:50르르르르르르르

00:44:07어? 왜 안 자고 나왔어?

00:44:10자려고 해도 잘 수가 없다 어쩌나 천둥소리가 요란한지

00:44:15아 피곤하셨나보다 여기 오기까지 고생하신 모양이더라고

00:44:19그러는 넌? 왜 안 자느냐?

00:44:22난... 그냥.

00:44:26윤갑에 묻힌 이 갈지?

00:44:32한 시진에 한 번씩 뒹굴면서 다리 올리고.

00:44:38야, 들려.

00:44:42쉬느라고 준 걸 뭘 이리 애지중지 끌어안고 있느냐?

00:44:45그냥 모아서 잠깐 구경한 거야.

00:44:49이리 비싼 걸 나 같은 게 어떻게 발에 신고 다니니.

00:44:53다시 가서 돈으로 바꿔와야지.

00:44:56내가 사준 걸 다시 돈으로 바꿔오겠다고?

00:44:58그럼 어떻게 해. 당장 먹을 입들이 몇 갠데.

00:45:03십장생 수혜를 그리 넉넉히 벌어보고 있기에 기껏 사줬더니만.

00:45:09그게 무슨 소리래? 내가 언제 이런 걸 봤다고.

00:45:12작년 여름 네가 아랫마을 박진사 집에 안경 팔러 갔다가

00:45:16그 집 여식이 신은 십장생 수혜를 넉넉히 바라보고 있었던 거.

00:45:20내가 모를 줄 알았더냐?

00:45:22그건 그냥 그 작은 신 안에

00:45:25해와 달과 산과 나무가 너무도 조화롭고 곱길래.

00:45:34넌 정말 계속 나와 같이 있었던 거구나.

00:45:40긴 세월 철저히 혼자라고만 생각했는데 바보였네 나.

00:45:47그래 바보였지.

00:45:53나 팔척기 정체 하루빨리 알아내서 천도해 줄 거다.

00:45:58그래야 할머니 혼령도 윤감나리 혼령도

00:46:04구할 수 있을 테니.

00:46:10윤갑을 구하고 나면?

00:46:15어쩌면 네가 몸을 피워주어야 할 수도 있겠지.

00:46:22그치만 네가 몸이 없어도 넌 여전히 강철일 테고

00:46:28난 몸주신으로.

00:46:31널 열심히 섬길 거야.

00:46:34그것이 긴 세월 네가 날 지켜줬던 것에 대한 보답이자

00:46:42널 마음에 품은 나의 연심이다.

00:47:02왜 그래?

00:47:05경기석?

00:47:07아 맞다. 넌 경기석이 쥐약이었지.

00:47:10잠깐 떼놓고 있을까?

00:47:15떼 놓고 뭐 하려고?

00:47:18아니 그냥...

00:47:20뭐 하려고?

00:47:22뭐 하려고?

00:47:24뭐 하려고?

00:47:26뭐 하려고?

00:47:28떼 놓고 뭐 하려고?

00:47:31아니 내가 하려는 게 아니라 네가 아까 하려던...

00:47:50저자는 지난번에 보았던 맹인판수.

00:47:55여기는 대비전으로 가는 길이다.

00:47:57그렇다면 저자가 바로 맹청의 도상수?

00:48:03또 뵙습니다.

00:48:05응? 누구요?

00:48:07지난번 뵈었던 상의원 애치장인입니다.

00:48:12참으로 기운이 좋았던 그 젊은 저자라구먼.

00:48:17그저 평범한 맹인판수로만 보이는데.

00:48:21그럼 저는 이만.

00:48:27눈 밝게 해주는 물건은 만드는데

00:48:29나 같은 맹인 놈 눈 번쩍 뜨게 해주는 물건은 못 만드는겨?

00:48:34아 죄송합니다. 제 재주가 부족해요.

00:48:44이름은 몰라. 눈이 무서운 내관이었는데

00:48:48손끝이 까맸어.

00:48:52이자야. 이자 가구지야.

00:48:56빨리 전학 갈려야 돼.

00:48:59이만 가봐야 합니다.

00:49:04재원아. 주위에 보는 눈이 있느냐?

00:49:08케미 새끼 한 마리 안 보이는구만요.

00:49:13잘됐구만.

00:49:21전하 맞사옵니다.

00:49:25전하 말씀이 맞사옵니다.

00:49:27명하신 대로 최근 13년간 명을 달래하신 왕실 종신들의 명단을

00:49:32직계뿐 아니라 먼 방계 종신들까지 모조리 조사를 했더니.

00:49:38이거 한번 보셔.

00:49:50그딴 종이쪼가리나 보라고 아침부터 불러낸 것이냐?

00:49:57그딴 종이쪼가리가 아니라 왕실 가계도이니라.

00:50:02왕실 가계도?

00:50:03최근 10여 년 동안 많은 왕실 종신들이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였다.

00:50:08여리와 너를 통하여 팔척귀의 존재를 믿게 된 이후에서야

00:50:11그건 역시 팔척귀의 지시였음을 확신하게 되었지.

00:50:16헌데?

00:50:17어제 이화성이라는 먼 방계 출신의 사내를 보았다.

00:50:24팔척귀가 왕실의 핏줄이라고 모두 죽인 것은 아니라는 뜻이지.

00:50:30허면 지난 13년간 팔척귀에게 죽임을 당한 자들을 살펴본다면

00:50:35팔척귀에게 원한을 갖게 한 자가 누군지 찾을 수가 있겠구나.

00:50:44전하, 상대기 옵니다.

00:50:47어, 들거라.

00:50:54어찌 혼자 오는 게냐? 여리를 데려오라 하지 않았더냐?

00:50:58그것이 애체장인 여리가 상의원엔 없었사옵니다.

00:51:02좀 전에 상의원을 나섰다는데 근처를 찾아봤는데도 찾지 못하였는지라...

00:51:07뭐? 근처에 수상한 자는 없었느냐?

00:51:11예.

00:51:12혹 대비전 쪽에도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고?

00:51:15대비전에선 지금 맹청판수를 불러 독경을 청하고 계시옵니다.

00:51:29이리 와.

00:51:36이 바른 겨!

00:51:59그 풍산이란 놈 근처는 기웃대봤는데

00:52:02이 화기가 워낙 강해서 근처에선 못 보았다.

00:52:06여리야.

00:52:11천조는 신중구령, 하불, 호지,

00:52:14천생, 이왈, 무영, 삼왈, 연주, 사왈, 영중,

00:52:18사왈, 사왈, 유왈, 네네, 치랄, 나눔,

00:52:21나눔, 나눔, 나눔, 나눔, 나눔...

00:52:25대비마마.

00:52:26주상정하께서 오시옵니다.

00:52:28어?

00:52:40주상.

00:52:41어서 오세요.

00:52:44도상수는 이만 물러가거라.

00:52:46예, 대비마마.

00:52:48아니다.

00:52:50너도 앉거라.

00:52:51예?

00:52:55영인대군의 천도제를 네가 직접 진행하였다고.

00:52:59참으로 고맙구나.

00:53:02네 덕에 원통한 영인의 한도 풀고

00:53:05대비마마의 눈물도 닦아드릴 수 있게 되었다.

00:53:09주상전하 황공하옵니다.

00:53:13대비마마.

00:53:15내 이자에게 큰 상을 내릴까 하는데

00:53:18어떠십니까?

00:53:20천안자입니다.

00:53:23제법 그 재주가 쓸만하나

00:53:26주상께서 신경 쓸 자가 못됩니다.

00:53:29아닙니다.

00:53:31내 지난날 이자를 오해했던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00:53:34또 평소 대비전을 위무하였던 일이

00:53:37참으로 고맙지 않습니까?

00:53:39주상.

00:53:41대체 무슨 연유로 일이...

00:53:44그래, 그게 좋겠구나.

00:53:46조만간 내 직접 맹청으로 행차하여

00:53:48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00:53:50너의 공을 크게 치아하겠느니라.

00:53:53누추한 맹청에 어찌 주상전하께서

00:53:55직접 납신단 말씀이 옵니까?

00:53:59아니다.

00:54:01맹청은 자고로

00:54:03가련한 맹인들을 거두는 뜻이 있는 것 아니더냐.

00:54:08헌데 너 말이다.

00:54:10앞도 보이질 않는 맹인이

00:54:12앞도 보이질 않는 맹인이

00:54:15여기까지 혼자 어찌 찾아온 것이더냐.

00:54:18시중 드는 일은 어찌하고.

00:54:21설마 그 계집이를 눈치챙겨?

00:54:24풍사는 보통 맹인이 아닙니다.

00:54:27홀로 걸러오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지요.

00:54:31해서 제가 그 재주를 높이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00:54:37그렇군요.

00:54:43하...

00:54:45하...

00:54:46하...

00:54:47하...

00:54:48하...

00:54:50하...

00:54:51하...

00:54:53하...

00:54:54하...

00:54:55하...

00:54:56하...

00:55:13그것이 무엇인가?

00:55:15연옥사다.

00:55:17수정하러 갈 때 쓰는 모래이지.

00:55:20여리의 물건이다.

00:55:27이쪽은 수구문 쪽이다.

00:55:29수구문 밖으로 나서면 맹청이 가까이 있지.

00:55:32누군가

00:55:34여리를 구할 밖으로 끌고 나갔다.

00:55:39여리야!

00:55:40여리야!

00:55:42여리야!

00:55:44이리 막 들어오시면 안 되는데.

00:55:46저 장수께서는 지금 안 계셔요.

00:55:49어디 있느냐?

00:55:50그 아이 어째서!

00:55:53왜 이러세요?

00:55:56당신 무슨 말씀이시지?

00:56:01뭔 행병이야 지금?

00:56:05대체 왜 이래요?

00:56:06아무리 천한 맹인이라지만 이러는 법은 없슈!

00:56:11여리 어디 있어?

00:56:12아니, 여리가 누구길래 이래요?

00:56:14여기는 저 천한 놈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00:56:18그만하게.

00:56:19대비 전에 피우러 반대자이네.

00:56:28이미 지난번

00:56:29샅샅이 수색한 곳이네.

00:56:32사람을 숨길 곳은 없었어.

00:56:33더는 이만.

00:57:03여리야.

00:57:34여리야!

00:57:43여리야!

00:57:44어디 있느냐?

00:57:49그 아이 어째 있느냐?

00:57:50그 아이 어째 있어?

00:57:52살려주세요.

00:57:53쟤는 아무것도 모르는 천한 맹인이오.

00:57:56살려주세요.

00:57:57쟤는 아무것도 모르는 천한 맹인이오.

00:58:00살려주세요.

00:58:03아무것도 모르는 천한 맹인이야?

00:58:06헌데 이 독한 화기를 내뿜는 신당은 대체 무엇이냐?

00:58:10니놈이 아구지 놈이지.

00:58:11니놈 뒤에 발척기가 있지 않느냐?

00:58:28아니.

00:58:51왕한테 가서 알리거라.

00:58:53어서!

00:58:58왜?

00:59:02어째 날 공격하느냐?

00:59:05너는 보았다.

00:59:07백년저도 내가 태어나던 그날.

00:59:10땅에 떨어지는 니놈을.

00:59:13근데 어째

00:59:14저들이 아닌 날 공격하느냐?

00:59:17그게 뭔 개소리야?

00:59:20너의 적은 내가 아니다.

00:59:23저 왕가의 핏줄들이다.

00:59:25근데 어째

00:59:27날 공격하느냐?

01:00:26이 발척기 그 놈이 그리 사라졌다는 것도 이상하고.

01:00:30풍산의 신당이 어디 있느냐?

01:00:32당장 나오지 못하게 하느냐!

01:00:34정말 니가 땅으로 떨어지던 날

01:00:36놈이 태어났단 말이야?

01:00:37발척기가 원한을 푸는 자는 바로 이자겠구나.

01:00:40열흘 뒤 용담골로 갈 것이다.

01:00:42발척기의 정체를 밝혀낼 것이다.

01:00:45난 더 이상 경기석 필요없어.

01:00:47니가 날 지켜주는 경기석이야.

01:00:49이무기 강처리해서 너무 멀리 가버렸어.

01:00:51열이 그 계집아이 때문에.

01:00:53그 열이라는 계집애만 내게 넘겨주시오.

01:00:55미안하지만 이대로 그냥 죽어다오.

Kategori

Transkrip

Dianjurk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