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오렌지 색 지붕과 굳건한 성벽 등 중세의 흔적을 간직한 두브로브니크.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두브로브니크에는 해마다 150만 명 넘는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팬데믹 기간 줄었던 관광객도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급격히 늘면서 지금은 예년 규모를 거의 회복한 상황입니다.

[우르수라 / 관광객 : 도시를 방문하면서 매우 놀랐고 매혹적인 많은 건물들과 오래된 좁은 골목들을 보면서 아주 흥미로웠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팬데믹 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형 여객선을 통해 하루에 만 명 넘게 방문객이 쏟아지는 등 작은 도시로선 수용하기 힘든 규모의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아나 브리티카파 / 로컬 가이드 : 도시가 수용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방문객들이 와서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크루즈 선들도 정해진 정책에 의해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도시가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두브로브니크 관계 당국 관광자원을 지키고 과도한 도시 혼잡을 해소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하루 정박할 수 있는 여객선은 2척, 한 번에 내릴 수 있는 인원도 4천 명 이하로 제한하는 정책을 내걸었습니다.

여기에 관광버스의 경우에도 미리 출발과 도착 시간을 정해두고 관광객도 30분 이내에 승하차를 완료하는 등 비교적 까다로운 규정을 내세웠습니다.

아울러 시가지 전역에 설치된 카메라와 스마트폰 앱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광객 숫자를 확인하며 좁은 구시가지의 교통 혼잡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바나 파비치 / 두브로브니크 경제대 교수 : 가장 중요한 점은 이곳이 박물관이 아니고 사람들이 살고 있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기에 (제한 정책에) 오버 투어리즘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주거지 출입 문제, 주차 문제, 실생활에 필요한 식료품 구입 문제 등에 대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가 선도하는 다양한 정책이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평화롭게 공존할 새로운 관광 모델로 정착할 수 있을지 세계인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YTN 월드 김유광입니다.


자막뉴스ㅣ정의진,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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