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남녀도 불문, 나이도 불문, '꾸미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별걸 다 꾸민다'를 줄인 '별다꾸'란 말도 유행인데, 꾸미는 대상도 각양각색입니다.

경제카메라,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꾸미기 열풍'이 불면서 이 곳 동대문 시장은 젊은 층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스티커나 구슬 등은 기본이고요.

캐릭터 포토카드나 헤어핀 등도 꾸미기의 핵심 재료가 되고 있는데요.

제가 들고 있는 일기장부터 회사 사원증까지 자기만의 색깔로 꾸미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직장인들이 주말 오후, 동대문 시장을 돌아 다닙니다.

알록달록 구슬부터 키링, 인형들까지 사원증을 꾸미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현장음]
"(사원증에 이거 (달면) 예쁠 것 같은데) 아냐 약간 회사 색을 맞춰야 되니까."

시간가는 줄 모른 채 다양한 장식들을 붙이니, 밋밋했던 사원증이 세상에 한 개 밖에 없는 '나의 사원증'이 됩니다.

[류지현 / 꾸미기 모임 회원]
"일단은 귀여운 게 최고 장점이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꾸미기 열정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습니다.

20년 째 골프를 치고 있는 60대 배성환씨는 최근 골프채 꾸미기 '골꾸'에 한창 빠져 있습니다.

[현장음]
"이게 제일 핸들링이 좋은 것 같아요."

골프채 손잡이 색깔은 기본이고, 헤드를 연결해주는 고리 부분까지 꾸미기 조합만 2만 가지가 넘습니다.

[배성환 / 서울 강남구]
"일단은 멋있고요. 어디 가서 자랑하기가 좋고요. 옛날에는 이제 새로 나온 거 샀어 이랬는데. 딱 나한테 맞춘 거야 (이렇게.)"

꾸미는 대상도 다양합니다.

명품 브랜드 고유의 사각형 가방이 요즘 유행하는 동그란 작은 백으로 바뀝니다.

[진혜수/ 명품 공방 업체 대표]
"맡겨주신 가방 크기에 따라서 이제 카드 홀더나 액세서리류들로 수선이 가능합니다."

외식시장에서도 음식 꾸미기, 이른바 '토핑'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한 피자 업체는 오레오, 딸기부터 식용곤충까지 각양각색의 토핑을 활용해 취향에 맞춰 피자를 만들어줍니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독특한 개성을 강조하는 소비 트렌드가 각 분야에서 꾸미기 열풍을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난도 /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효능감이라고 표현합니다. 소비자는 자기가 뭔가를 바꿀 수 있다는 선택할 수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기를 사실은 굉장히 원하거든요. 앞으로 경제 전반에 이런 현상이 확산될 것 같다."

나의 취향을 반영한 '토핑 경제'가 어디까지 확산이 될지 주목됩니다.

경제카메라 장호림입니다.

연출: 박희웅 이유니
구성: 강전호


장호림 기자 holi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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