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중국 동북지방 헤이룽장성의 한 농가, 천둥이 치는 듯한 울음소리와 함께 짐승 1마리가 대문 앞을 스쳐 지나갑니다.

마침 집 밖으로 나온 노인은 이웃 주민의 다급한 외침에 걸음을 멈춥니다.

[중국 헤이룽장성 주민 : 어이! 어이!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호랑이?) 네, 무척 큽니다. (어디로 갔는데?) 몰라요.]

몸을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노인은 되려 호랑이를 구경하러 울타리를 열고 밖으로 나갑니다.

순간 멀어졌던 으르렁 소리가 커지더니,

노인이 뒷걸음치며 마당 안으로 다시 들어옵니다.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 것도 잠시, 성난 호랑이가 철문을 덮치자 순식간에 떨어져 나가고 맙니다.

흥분한 호랑이가 다른 곳으로 내달렸기 망정이지, 부서진 틈을 비집고 들어올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입니다.

실제 이 마을 주민 1명은 끝내 호랑이의 습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호랑이 습격 피해 가족 : 호랑이 발톱에 옷도 다 찢겼어요. 아버지께서 팔로 막았는데, 물어 뜯어버렸습니다. 옆집 차를 빌려 타고 곧장 병원으로 갔죠.]

현지 당국은 즉각 대피령을 내리고, 호랑이 포획에 나섰습니다.

앞서 2021년 4월에도 이 지역에서 호랑이가 농민을 공격한 뒤, 10시간 만에 생포된 적 있습니다.

그해 10월 헤이룽장과 지린성 일대 14,000㎢가 야생 '백두산 호랑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몇 년 사이 개체 수가 70여 마리로 늘면서 굶주린 호랑이가 민가를 덮치는 일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 | 고 광
디자인 | 백승민
자막뉴스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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