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낙점된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수차례 거절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팬들의 충격과 배신감이 큽니다.

입장이 바뀐 데는 파격적인 조건과 한국 축구에 대한 책임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은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이후 지난 5개월, 홍명보 감독은 새 사령탑 후보에 단골손님으로 늘 언급됐습니다.

그때마다 홍 감독은 에둘러, 때론 강하게, 거절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홍명보 / 울산HD·국가대표팀 감독(지난 3월) : 저는 10년 전에 이 위치(국가대표 감독)에서 한 번 아픔이 있었고 그런 것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이 사람들이 예의가 없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 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의 간곡한 설득 끝에 홍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락했습니다.

협회는 2026년 월드컵과 이듬해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의 넉넉한 임기를 보장하고, 유럽 코치 두 명에 두둑한 연봉도 약속했습니다.

[이임생 / 축구협회 기술총괄 이사 : (연봉도) 당당하게 이제는 동등하게 요구했습니다. 외국 감독 못지않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 감독의 변심에는 한국 축구를 향한 책임감과 명예회복 욕구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주변 설명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136번의 A매치를 뛴 전설, 지도자로도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따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 땐 졸전, 또 이른바 '의리 엔트리' 논란 등으로 귀국길 엿이 날아들 정도로 질타받았습니다.

홍 감독은 스스로 '실패했다'고 규정하며 불명예 사퇴했습니다.

[홍명보 / 축구대표팀 감독(지난 2014년) : 마음이 좀 무겁고 가슴이 아픕니다. 희망은 못 드리고 실망감만 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축구협회 전무로 행정 경험을 쌓고 울산을 이끌고 K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지금, 홍 감독은 상처와 아픔으로 마무리된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습니다.

'독이 든 성배'를 10년 만에 왜 다시 든 건지, 홍 감독은 수요일 광주전을 전후해 직접 설명할 예정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영상편집;이은경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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