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개월 전
과거에는 전자제품 하면 용산 전자상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죠.

전자제품의 '성지'라고 불리며 4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왔지만, 서울시가 신산업 혁신지역으로 육성하기로 하면서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삶의 터전과도 같은 곳을 떠날 수 없다며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00년대 인터넷 대중화로 IT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하며 전성기를 맞았던 용산 전자상가.

온라인 판매가 성행하면서 손님들 발길은 뜸해졌지만, 전자제품의 '성지'라는 상징성 덕에 4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가 이곳을 신산업 혁신지역으로 육성하기로 하면서 용산 전자상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한때 40여 개 업체가 있었던 이곳 지하상가에는 현재 16개 업체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게임기를 팔았던 상인은 삶의 터전과도 같았던 상가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용산 전자상가 상인 : 여기서 뭐 이제까지 애들 먹여 살리고 밥 먹고 살았는데, 어디 사실 간다는 것도 쉽지 않고 막막하죠, 지금 현실적으로는.]

일부 상가에서는 철거를 놓고 건물주와 세입자 사이에 각종 민사소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임대차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데도, 건물주가 건물에 철거 예정이란 현수막을 붙이고 펜스까지 쳐놔 피해가 막심하다는 겁니다.

또, 건물에 물과 전기를 끊어 건물주가 상인들 퇴거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용산 전자상가 상인 : 저렇게 펜스 쳐놓고서 다 가려버리면 여기는 저희 숨 막혀서 어떻게 살란 소리예요. 제발 법적으로든 뭐로든 그런 거나 좀 못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서울시는 임대차 계약이 개인 사이의 문제인 만큼, 당장은 중재에 나서기 어렵다며 한발 물러서 있습니다.

부동산 개발이 진행될수록 상인들의 반발도 확대될 수 있는 상황.

용산 전자상가의 마지막이 상인들의 아픔으로 끝나지 않도록,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 윤소정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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