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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맡겼는데"…엉터리 인테리어 피해 속출

[앵커]

서민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성 '인테리어'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업체라고 홍보해 계약했는데, 실제 공사를 진행하면 엉터리 부실공사 탓에 속앓이는 물론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먼저 정래원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치원에서 집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7살 아들은 지붕에서 물이 새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네, 가족의 양평 주택에는 인테리어 비용으로만 2억원이 넘게 들었지만, 입주 직후부터 지붕과 창문 곳곳에서 물이 샜습니다.

벽지에는 두 달 만에 곰팡이가 슬었고, 창틀 아랫부분이 점차 꺼지면서 틈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물이 새는 창문은 겉으로 보기에도 하자가 심각합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항의했지만 황당한 이유를 내걸며 오히려 잔금을 내놓으라는 소송을 걸었습니다.

"(업체는) 저희가 지붕 누수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공사를 하겠다고 했대요. 근데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요. 이게 1∼2천 드는 공사도 아니고 가정집에서 2억을 쓴다는 건 사실 되게 큰 규모인데…"

신림동에서 노래방을 차리려던 한 모씨도 인테리어 사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까지 마치기로 한 공사는 1억 3천만원이 넘는 비용에도 절반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조롱하듯이 '이건 형사 고소가 안 돼요, 한번 해보세요'라는 식으로…변호사님 선임할 돈 있으면 자기한테 달라 이런 식으로…"

결국 예산의 두 배를 더 들여 다른 업체와 공사를 마무리했는데, 그러는 동안 창업과 결혼계획은 모두 틀어졌습니다.

피해자들은 인테리어 관련 법적, 실무적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피해가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연합뉴스 TV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인테리어사기 #부실시공 #과대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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