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 "저는 겸손한 종...프란치스코 교황 유산 이어가야" / YTN

새 교황 레오 14세가 자신은 "하느님과 형제들을 섬기는 겸손한 종"이라며 교황이라는 직책은 특권이 아닌 봉사하는 자리라고 강조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현지 시간 10일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추기경들과 만나 "여러분은 제 능력을 넘어서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저는 단지 겸손한 종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모든 추기경을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지난 8일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처음입니다.

이어 "교황은 성 베드로부터 시작돼 그의 부족한 후계자인 저에 이르기까지 오직 하느님과 형제들을 섬기는 겸손한 종일 뿐"이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레오 14세는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봉사에 헌신하고 절제하며 본질만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잘 보여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소중한 유산을 이어받아 여정을 계속하자"며 추기경들에게 교회 개혁에 대한 헌신을 당부했습니다.

새 교황은 자신이 '레오 14세'라는 교황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1903년에 선종한 레오 13세 교황을 계승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레오 13세는 1891년 가톨릭교회 역사상 최초로 사회 문제만을 다룬 '노동헌장' 회칙을 반포해 현대 가톨릭 사회교리의 초석을 마련한 인물입니다.

이 회칙은 산업혁명 이후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지적하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이념의 문제점을 함께 비판하면서 복음적 시각의 대안을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오늘날 교회는 또 다른 산업혁명, 즉 인공지능의 발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 노동을 보호하는 데 있어 새로운 도전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레오 14세의 즉위 미사는 오는 1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될 예정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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