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게임이 노동게임으로...게임 장르를 바꾼 한국 게이머 / YTN

한국은 e스포츠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상을 떨치고 있습니다.

게임 강국으로 거듭난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전 세계 게이머와 비교되는 한국 게이머의 남다른 특징 때문인데요.

그 사례들을 최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놀이공원을 만들어 운영하는 게임입니다.

자유로운 설계 시스템, 다양한 욕구의 손님을 공략하며 나만의 놀이공원을 성장시키는 재미가 특징입니다.

한국 게이머는 놀이기구의 탑승시간을 짧게 하거나, 평가가 좋지 않은 손님을 추방하는 등 빠른 성장을 위해 극한의 효율을 추구합니다.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농장을 경영하는 이 게임은 농사, 목축, 낚시와 같은 여유로운 농장 생활을 즐기는 것이 핵심 콘텐츠입니다.

게임 본연의 목적과 다르게 한국 이용자는 대량 경작은 물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농장을 공장으로 만들고, 현실보다 강도 높은 노동을 즐깁니다.

이제는 한국 민속놀이로 불리는 게임 '스타크래프트'

상대와의 전투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경쟁에 익숙한 한국 게이머는 이기기 위한 전략을 끊임없이 연구합니다.

그래서 출시한 지 27년이 지났는데도 새로운 전략이 나오면서 한국 서버가 따로 나올 만큼 우리 게이머의 위상은 독보적입니다.

반면, 효율과 성과를 추구하는 플레이로 게임 본연의 재미를 즐기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강신규 / 방송광고진흥공사 책임연구위원 : 목표가 성취로 집중되다 보니까 (게임의) 즐기는 속성을 희석하는 지점들은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이런 성향이) 고숙련의 게임 플레이 문화도 만들고 인구수에 비례하여 말도 안 되는 게임 산업 규모도 만들고 경쟁도 놀이의 속성 중에 중요한 속성이라 생각하거든요.]

그 무엇보다 게임에 진심인 한국 게이머.

그들의 집념과 열정이 게임 강국, 나아가 게임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YTN 최광현입니다.






YTN 최광현 (choikh8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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