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국내 배달 플랫폼 1, 2위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플랫폼 업체가 입점 업체에 요구하는 조건도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매출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좋은 홍보 조건을 맞추려면 영업시간부터 가격까지 플랫폼에 맞춰야 하는데 자영업자들은 너무 가혹하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수도권에서 3년째 배달 음식점을 운영하는 30대 A 씨.

최근 아르바이트를 뽑지 않고 홀로 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배달 플랫폼의 요구 조건을 맞추기 힘들어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A씨 / 음식점 업주 : 와우랑 배민 클럽을 안 해가지고 매출 50% 이상 최소 감소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기도 했고 영업시간을 더 늘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안으로 매출이 떨어진 거를 이제 보완하는 방식으로.]

치킨집을 운영하던 B 씨도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 6월 결국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B씨 / 前 프랜차이즈 점주 : 노출이 안 되게 해가지고 주문이 안 들어오길래 어쩔 수 없이 다시 최소 금액을 맞춰주고 노출을 시켰더니 주문은 들어오더라고요. 근데 들어오는 것만큼 또 나가는 돈이 너무 많더라고요. 버티다 버티다 못 하고 그냥 폐업 신고를 하고]

입점 업체들은 최대 9.8%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 외에 계약 조건에도 분노하고 있습니다.

배민과 쿠팡이츠 측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면 더 쉽게 홍보는 되지만

두 업체가 다른 플랫폼을 넘어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음식의 가격까지 자사와 동일하게 맞출 것을 강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영업시간이나 최소 주문 금액 사항까지 조건에 넣으면서 외식업계의 반발은 커지고 있습니다.

[A씨 / 음식점 업주 : 저희를 비즈니스 파트너나 고객사로 생각하지 않고 저희를 이제 수족으로 부리는 하청으로 저희는 생각하는 것으로 되게 생각하고 느껴졌습니다.]

지난 7월부터 정부가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논의에 들어가는 등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 없이 시간만 흐르면서 현장의 아우성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김정원

디자인: 지경윤





YTN 오동건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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