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앵커]
미국 남동부는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장 생중계하던 취재진이 조난자를 구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상륙한 미국 애틀란타, 

기상전문기자가 폭우가 내리는 야외에서 생방송을 진행중입니다. 

별안간 뒤를 돌아보며 고함을 칩니다.

[현장음]
"911 불렀어요. 당신 괜찮을 겁니다. 괜찮을 거에요. (도와줘요!)"

차가 물에 잠기면서 고립된 여성을 발견한 겁니다.

계속되는 구조 요청에 결국 방송을 중단하고 카메라 앵글 밖으로 사라집니다.

[밥 반 딜런 / 폭스뉴스 기상전문기자]
"이건 실제 상황이네요. 조금 있다가 돌아오겠습니다. 제가 도와줄 수 있는지 확인하러 가겠습니다. 곧 돌아올게요."

가슴까지 차오르는 물길을 헤치며 고군분투한 끝에, 여성을 업고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합니다. 

모든 장면은 방송 카메라를 통해 생방송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음]
"당신 괜찮아요? 괜찮은 거죠? 저 길로는 가지 마세요. 하하."

기자는 구조를 마친 뒤 다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이후 "여성은 차에 발이 묶인 채 홀로 있었다"며 "누구든지 자신과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의 영향으로 40명 이상이 숨지고 460여 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항공기 수백 편이 결항되기도 했습니다.

한때 4등급까지 위력을 키웠던 헐린은 현재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형새봄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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