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업무를 무단 이탈해 잠적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가 사업 운영 사항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월급이 너무 작은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었는데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시작 한 달도 안 돼 불법체류자 우려가 현실화된 것과 관련해 서울시가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월급에 불만이 있어서 불법체류를 감행한 건지부터 확인했는데,

가사관리사들은 숙소와 쌀, 생필품 등이 제공돼 월급엔 큰 불만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안 / 필리핀 가사관리사 : (월급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는 지금 여기 강남에 살고 있으니까요…집세 비용에 (연료 포함) 부엌 사용과 무료 세탁, 무료 식사가 포함됩니다.]

하지만 시간제 돌봄이 많다 보니 가정 간 이동 시간이 부담되고,

통금으로 자유시간이 적어 답답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조안 / 필리핀 가사관리사 : 저는 밖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두, 특히 여기 온 사람들은 다 성인이니까, 적어도 우리의 시간을 어떻게 쓸지 자율권이 있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동시간을 줄이고 중간 쉼터를 마련하는 등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노동부는 취업 활동 기간을 7개월에서 최장 3년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시범사업이라는 불안한 고용 상황과 제조업 등 임금이 더 높은 일자리에 대한 유혹으로 불법체류 문제는 계속될 여지가 있습니다.

[정지윤 / 명지대 이민·다문화학 교수 : 시범사업 6개월이고, 들어와서 '월급을 더 준다', (그러면) 이동도 하고 싶다, 이런 건 당연한 겁니다. 저쪽에서 월급을 더 준다고 그러는데 가는 게 당연하겠죠.]

다만, 여러 불안 요인에도 현재까지 돌봄 이용 가정의 만족도가 거의 만점에 가까운 거로 전해지고,

가사관리사 사업이 성공하면, 역시 서울시가 추진하는 외국인 간병 인력 수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서울시는 이미 국내 돌봄 인력난이 심각해 외국인 노동자 도입이 불가피하다면서,

성실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비자와 이민 등의 혜택을 줘 불법 체류를 줄여가는 식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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