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자, 대통령이 석방된다는 거요. 지금 국면에서 쉽게 말해 어떤 의미가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까?

단순하게 보면, 물리적으로 교정시설에 묶여있던 대통령이 풀려났구나.  

다시 자유로워졌구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대통령이 다시 찾은 자유로움은, 지금 국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여권 관계자 "판이 바뀌었다" 라고 말했습니다. 

Q2. 판이 바뀐다. 무슨 판이 바뀐다는 걸까요?

첫 번째,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바뀝니다.

탄핵심판과 내란죄 형사재판을 동시에 대응하던 대통령이죠. 

탄핵심판은 막바지여도 형사재판은 계속입니다. 

구치소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접견이란 형태로, 또 감시받는 공간에서 법적대응을 준비하던 환경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변호인과의 의견교환 주변과의 소통에서도 훨씬 자유로워 진 것이죠. 

Q3. 법적 다툼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이 달라진 것만 가지고 판이 바뀌었다고 표현할 수 있나요?

맞습니다.

사실 더 큰 판이 있습니다.

바로 탄핵 심판 선고를 목전에 둔 대통령의 유일하고도 절실한 카드 여론전입니다.

영어의 몸이 됐던 대통령이 풀려나 다시 대통령의 상징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관저로 돌아옵니다. 

구치소 안에 전언과 풍문으로만 전해듣던 대통령의 육성과 몸짓을 마음만 먹으면 지지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겁니다.

지지층이 열광하고 결집할 수 있는 겁니다.

Q4. 막판 여론을 끌어올리기에 최적의 조건이라는 건가요?

우리가 봤던 장면 중에 이런 모습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체포 직전인 지난 1월 중순, 관저에서 참모 등과 산책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됐었습니다. 

직무가 정지됐지만, 대통령은 교정시설이 아닌 관저에서 원하면 모습으로 메시지로 여론에 뜻을 전할 수 있습니다.

백가지 말보다 간편하면서 강력한 여론전용 카드를 다시 회복한 거라 볼 수 있는 겁니다. 

Q5. 이제 그럼 대통령이 외부 공개활동도 재개할까요?

대통령이 직접 활발한 외부 활동을 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대통령 입장에서 본편은 구속 취소가 아니라 헌재의 탄핵심판입니다.

여론전에 몰두하겠다며 굳이 헌재를 자극할 정도의 액션을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대신 대통령이 나가지 않아도, 안으로 자유롭게 사람을 들일 수는 있습니다. 

1일1회만 가능하던 구속 당시 구치소 접견과 달리, 자유로운 만남이 가능하니 이 역시 대통령 입장에서는 다시 회복한 정치적 활용 카드라 할 수 있는 거죠. 

Q6. 옥중정치에서 다시 관저정치의 부활이라 할까요?

딱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당장 이번 주말부터 관저로 이목이 집중 될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요, 당장 이번 주말부터 여당 의원들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겠냐 라고 하더라고요.

여당 역시 대통령을 더 신경쓸 수밖에 없단 전망도 나옵니다.  

한 친윤 중진 의원은 "지도부가 그동안 대통령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일 때도 있지 않았느냐"면서 "밖에 나와있는 대통령을 지도부가 훨씬 더 의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했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대통령이 석방되는 즉시 만남을 갖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규모가 늘고 있습니다. 

여론도 결집하고, 당도 다시 결집시키는 데 유리한 환경 조성입니다. 

Q7. 야당은 많이 당황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당황했다기 보다는요,

야당은 이런 여론전하는 움직임에 대해서 "탄핵심판엔 영향 없다"고 자신하는 분위기고요. 

일단 그래서 주말 집회에도 총동원 내리면서 여론을 결집시키겠단 전략입니다. 

탄핵 선고 나오기 전까지 유리한 여론 끌어가기 위한 여야 막바지 경쟁이 정점에 달할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세진 기자 jinle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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