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도로 점거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오랜 경기 침체 속에 연말연시 생계가 막막해진 노동자들의 절규로 중국 전역이 들끓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국유기업인 상하이 자동차의 하청 업체 직원들이 도심 진출입로를 가로막았습니다.

임금 체불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집단 시위를 벌인 겁니다.

[상하이 주민 (21일 오전) : 이런, 어떻게 출근하나? 지각하겠네! 파업하면서 길을 막은 건가요?]

그러나 경찰은 강제 해산에 나섰고, 시위 관련 소식이나 영상은 검열로 삭제되고 있습니다.

[파업 노동자 (21일 오전) : 나한테 드세게 굴어서 뭐합니까! 당신은 인민의 경찰이오!]

연말을 앞두고 중국 각지에서 밀린 월급을 달라는 파업과 시위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돈을 떼먹은 업주보단 떼인 이주 노동자 '농민공'이 공권력의 제압 대상이 되기 일쑤입니다.

[후베이성 이창 '농민공' (10월 21일) : 농민공이 자기 돈을 받으러 왔는데, 경찰이 사람을 때린다! 도대체 법은 어디에 있습니까?]

3천만 원 남짓 밀린 품삯을 받으려고 남편 대신 바짓자락을 붙잡고 빌어보기도 합니다.

[장쑤성 난징 농민공의 아내 (지난 19일) : 쌀 살 돈도 없습니다. 제발 월급 좀 주세요! 우리 서민들은 너무 어렵습니다. 집에 아이도 있고 노인도 있다고요.]

울화를 참지 못한 사람들은 극단적 선택을 각오하고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최근 25명의 사상자를 낸 직업학교 칼부림처럼 비극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영 악화로 월급을 못 주고, 그것이 소비절벽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경제적 악순환도 반복됩니다.

중국 당국은 경기 활성화와 사회 안정을 위해 체불 임금 해결을 서두르겠다고 밝혔지만, 매년 요식행위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수
촬영편집: 이진승·방계화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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