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는 일명 '재회 컨설팅', 들어보셨습니까.

마음이 떠난 전 연인도 되찾게 해주겠다며, 많게는 수백만 원씩을 받는다는데요. 

현장카메라, 곽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연인과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이별한다는 속설이 있죠.

헤어진 연인을 차마 잊지 못한 사람들이 재회를 하기 위해 찾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서울의 한 재회 컨설팅 업체에서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A 업체 관계자]
"골든타임만 해도 보통 (헤어진 지) 10일 안에 오시거든요."

첫 만남부터 이별 후 상황까지 세세하게 묻더니 업체의 밀착 관리를 추천합니다.

[A 업체 관계자]
"(상대에게) 멘트 보내는 시간, 요일 하나하나를 같이 가야 하고. 선생님 저 이렇게 답장 왔어요. 어떻게 해야 해요? 아침이든 밤이든 새벽이든 선생님한테 바로 SOS 해야 해요. 남자친구 만나러 가는데 너무 긴장돼서 연습은 선생님 얼굴 보면서 하고 싶어요. 그럼 대면 상담 잡을 수 있어요."

직접 상담받은 4곳 모두 연락 주기부터 SNS에 올릴 사진까지 지정해줬습니다.

[B 업체 관계자]
"너무 가까이 가도 안 되고 너무 멀어져도 안 되고 인공위성처럼 빙빙 도세요. 그러면서 한 달에 2개 정도만 (연락)하세요."

[C 업체 관계자]
"먼저 연락을 안 하시는 것이 본인이 해야 하는 첫 번째 전략이에요. 놀이공원, 전시회 혹은 좋은 식당 그런 데 가서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세요."

편지를 대필해 주기도 합니다.

헤어진 연인에게 편지를 써보라는 컨설팅을 받았는데요.

먼저 이별 당시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상대방을 공감하고 인정해준 뒤 언제든 좋으니 연락 달라는 내용을 담으라고 조언했습니다.

컨설팅 가격은 부르는 게 값. 

[A 업체 관계자]
"프리미엄 상담은 450만 원, 650만 원 이렇게까지 뛰어요."

[D 업체 관계자]
"코칭 4주랑 상담 4회권. 이거는 99만 원 이렇게 들어가고."

그럼에도 간절한 마음에 선뜻 지갑을 엽니다.

[이모 씨 / 재회 컨설팅 이용 경험자]
"적어도 100(만 원) 정도는 쓰지 않았을까. 전 남자친구랑 다시 만나보고 싶어서 근데 그거를 제 힘으로는 못할 것 같아서 어딘가에 도움을 청하고 싶었어요."

대부분 성과없이 돈만 날립니다.

[김모 씨 / 재회 컨설팅 이용 경험자]
"상대방이 너로 인해서 떠나갔다. 가스라이팅도 많이 당했던 것 같아요. 이별 기간도 더 길어지고 사람이 너무 피폐해졌던 것 같고."

상담 윤리에 어긋나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는게 업계 관계자 전언입니다.

[황규진 / 연애 상담 업계 종사자]
"(컨설팅 비용만) 1500만 원 정도 손해를 본 경우도 있고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은 성적으로 매력이 없어서다. 매력을 내가 높여줄 테니까 내 말을 들으면 된다면서 나체 사진을 요구하거나."

전문적인 상담을 기대하기는 어려운만큼 지나친 상술에 현혹되지 않도록 이용자 스스로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장카메라, 곽민경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작가: 신채원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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