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내일(14일) 치러지는 수능시험 응시자 가운데는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도전자들이 있습니다.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80대 할머니부터, 교도소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소년수까지, 조금은 특별한 학생들을 표정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만학도들이 다니는 평생 학교인 서울 일성여고 교문 앞에 이른 아침부터 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엄마도 대학 간다. 일성여고 파이팅!"

올해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늦깎이 고3 선배들을 위해 1·2학년 후배들이 힘을 불어넣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찰싹 붙으라'는 의미로 찹쌀떡을 준비했습니다.

올해 수능을 응시하는 107명의 만학도들을 응원하기 위한 떡 전달식이 진행됐습니다.

이 중에서도 최고령 응시자는 여든셋의 나이로 수능을 치르는 임태수 할머니입니다.

2년 동안 성실히 공부해 이미 수시전형으로 대학교 두 곳에서 합격장을 받았지만, 태어나 처음 치르는 시험인 만큼 마지막까지 수업 내용을 공책에 정리하며 되새깁니다.

[임태수 / 수능 최고령 응시자 : 못했던 공부를 애들 다 키워서 대학 다 보냈고, 그래서 지금 수능 보는데 너무 재밌어요. 모든 면에서 배우는 게 정말 좋죠. 늦게나마 너무 즐겁고 재밌고 좋아요.]

서울 남부교도소에서는 푸른 수형복을 입은 소년수들이 막바지 공부에 열중합니다.

수업에 집중을 못 하고 한눈을 팔았던 건 옛말,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아침부터 밤까지 꼼짝하지 않고 공부를 이어갑니다.

[홍정환 / 서울 남부교도소 교도관 : '나는 이제 인생이 잘못됐어. 끝났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수형자이자 소년 교육생으로 대하다 보니까 변하는 거죠.]

[방가빈 / 자원봉사자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 (처음에는) 자세도 조금 불량하고, 가끔은 살기 어린 눈빛을 보일 때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지적했을 때도 '네 알겠습니다. 고쳐보려고 노력 중입니다'라고 할 때 보람을 느끼면서 애들이 바뀌는구나.]

10명 남짓 탈북민 가정 학생들이 모인 교실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수능 수업이 한창입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국어 문제도, 어려운 공식으로 가득한 수학 문제도, 남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합니다.

[김도윤 / 탈북민 가정 학생 : 배운 만큼 다 발휘할 수 있게, 아쉬움이 없도록 수능을 치르고, 대학을 잘 들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 (중략)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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