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전라북도 전주에서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데요.

시내 한복판 옛 방직공장 부지에서 추진 중인 조 단위 개발 사업이 파행 위기를 맞았습니다.

사업이 프로젝트파이낸싱, PF대출로 유지돼왔는데, 수천억을 빌려준 대주들이 이제 돈을 갚으라고 시행사에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3만 제곱미터, 축구장 서른 개 크기의 대규모 금싸라기 땅,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입니다.

시행사 자광은 2017년 대한방직으로부터 약 2천억 원에 땅을 사들여 초고층 타워와 아파트, 복합쇼핑몰 등 개발 계획을 일찌감치 천명했습니다.

예상 개발비만 총 6조2천억 원, 올해 우리 정부 1년 치 예산의 100분의 1 수준인 대규모 사업입니다.

[전은수 / 부동산개발사 (주)자광 대표(2022년 12월) : 앞으로 전주에 수천만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관광 전망 타워를 건설하는 계획입니다. 후손들에게 넘겨줘야 할 산업·경제의 기반이 되는….]

자광이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진 빚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천700억 원.

그런데 YTN 취재 결과, 돈을 빌려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대주단이 대출 전액을 상환하라고 요구하는 기한이익상실, EOD(event of default)가 최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주단이 지난주 월요일을 기준으로 최장 두 달의 말미를 준 가운데 자광은 대주단 협의회에 사업 정상화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업이 EOD 발생으로 인한 파행 위기에 처한 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지난해 첫 위기 때는 대주단, 그리고 사업참여를 위해 신용을 공여한 롯데건설의 사업 정상화 의지로 위기를 넘겼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롯데건설은 이번엔 애초 보증을 선 대로 자광에 약 천억 원의 돈을 빌려준 IBK투자증권에 채무를 모두 상환했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주단과 시행사 간 협의가 잘 돼 조속한 사업 정상화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는데, 일각에선 업계 선례 등으로 비춰 외려 롯데건설이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냅니다.

[이문옥 / 전주시민회 사무국장 : 롯데건설은 자광이 소유한 세종시 골프장에 우선 수익권 2천억 원 정도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롯데건설이 물어준 금액은 그 2천억 원으로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 파행 우려... (중략)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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