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입니다.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윤곽을 상상하고,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설을 막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두문불출했던 한강(54) 작가의 공식 석상 첫 소감은 소설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작가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니정홀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며 전과 변함없는 태도로 집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단상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간략하게나마, 아마도 궁금해하셨을 말씀들을 취재진 여러분께 잠시 드리겠다”며 입을 뗀 그는 “노벨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에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서야 현실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토록 많은 분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제 개인적 삶의 고요에 대해 걱정해 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세심히 살펴주신 마음들에 감사드린다”며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란다”고도 했다.
 
차기작 구상도 밝혔다. 한 작가는 “지금은 올봄부터 써 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 보고 있다”며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5193?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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