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앵커]
난타의 기획자로 유명한 배우 송승환 씨가 연극무대에 오릅니다. 

30cm만 떨어져도 흐릿하게 보이는 시각장애인이지만, 오히려 연기도, 골프도 더 잘하게 됐다는 그의 이야기를 장치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송승환 씨가 다음 주 막을 올리는 연극 연습에 한창입니다.

[현장음]
"너는 어째 숨조차 쉬질 않느냐."

2년 전 시각장애인 4급 판정을 받았지만 대사와 몸동작 하나하나에 장애를 느낄 수 없을 만큼 50년 넘은 연기 경력이 묻어납니다.

[송승환 / 배우]
"이 병이 치료방법이 없다고 들었을 때 사실 낙담을 많이 했죠. 그런데 제가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눈앞 30cm 밖은 모든 게 흐릿하게 보이지만 다행히 악화되는 단계는 지났습니다.

[송승환 / 배우]
"배우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대본을 보지는 못하지만 요즘은 IT 기술이 좋아져서 제가 들으면서 암기를 하죠."

1965년 여덟 살 때 데뷔한 배우 송승환은 중장년 팬들에겐 아역 배우 출신 하이틴 스타로 기억됩니다.

또 '난타'로 대박을 터트린 공연기획자로도 유명합니다.

뜻밖에 찾아온 시각장애는 주변을 환하게 볼 수 없는 대신 바로 눈앞만 집중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송승환 / 배우]
"제가 한 20년 골프치면서 한 번도 못 해봤던 홀인원을 시각장애 4급 받고 바로 홀인원했어요."

절망 대신 긍정을 택한 송승환 씨, 무대 위 배우로 활활 불태울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변은민


장치혁 기자 jangt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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