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앵커]
국내 최대 비철금속 기업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중국 자본과 결탁했다, 일본 전범기업에 손을 잡으려 한다, 서로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우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장음]
"기술유출 기술약탈 투기자본 물러나라!"

고려아연 경영진과 핵심 엔지니어들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군을 겨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제중 / 고려아연 부회장]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MBK 펀드에는 중국계 자본이 5% 안팎 정도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영풍·MBK 연합군이 경영권을 가지면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된다고 강조했습니다. 

MBK와 영풍도 반박에 나섰습니다.

고려아연이 토종 사모펀드인 MBK에 중국 자본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웠단 겁니다.

오히려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종합상사 스미모토 등과 접촉했다"며 "일본 전범기업과 손잡으려는 모순적 태도"라고 비판했습다.

영풍그룹은 장 씨 일가가 영풍을, 최 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나눠 경영하는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입니다.

75년간 공동경영을 이어온 건데, 두 집안의 갈등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3세 경영을 시작하면섭니다. 

신사업 확장이나 배당 정책을 두고 두 집안의 의견충돌이 잦아졌습니다. 

양측 경영진의 지분은 엇비슷합니다.

이에 따라 남은 유통 지분 약 23%를 놓고,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김근목
영상편집 : 김민정


우현기 기자 whk@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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