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앵커]
불이 난 지하주차장에 소화기만 들고 뛰어든 세 남성, 이 아파트 주민들이었는데요.

20분 넘게 사투를 벌여 큰 불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디젤 SUV 한 대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옵니다.

주차한 뒤 얼마 안돼 SUV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은 더 거세지더니 차량 앞부분을 뒤덮습니다.

삽시간에 연기로 꽉찬 지하주차장은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순간, 뿌연 연기 속으로 남성 2명이 뛰어오고 뒤이어 온 남성 손에는 소화기가 들려있습니다.

불이 난 SUV를 향해 소화액을 분사하고 또 다른 소화기를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채종화 /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여기 주변에 있는 소화기들을 전체 다 사용을 해서 나중에 현장을 찾아보니까 한 13대 정도 사용을 한 것 같더라고요."

아파트 주민인 이들은 입주자 회의로 관리사무소에 모여 있다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뛰어온 겁니다.

망설임 없이 진화에 나섰지만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김영훈 / 아파트 동대표]
"길을 잃었다고 인지를 하고 사실 포기했었어요. 밖에서 '나와'하고 소리쳐 주시는 걸 듣고 그쪽 방향으로 무작정 뛰어서 탈출에 성공을 했습니다."

[임재훈 / 아파트 주민]
"무서웠는데 불도, 가족 생각도 많이 나고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옆에 계신 분들이 같이 도와주셔서…"

20여 분 간의 사투가 이어졌고 신고를 받고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나서면서 불은 더 번지지 않고 꺼졌습니다.

주민 3인방의 초기 진화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은 겁니다.

소방당국은 세사람에게 특별유공 시민표창을 내일 수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조아라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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