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지난달 18일 밤, 서울 마포대교.

다리 위를 지나던 한 남자가 무언가를 집어 들더니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사라집니다.

바로 옆 난간에 투신하려던 사람이 앉아있던 상황인데,

돕기는 커녕 가방만 훔쳐 달아난 겁니다.

수난구조대가 투신자를 안전하게 구조하는 사이,

가방 절도범이 달아난다는 무전을 들은 경찰이 검거 작전을 펼치면서

긴박한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박상국 /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경위 : 멈추라는 말을 해도 계속 무시하고 도망가더라고요. 다른 사람 것도 아니고 투신시도자 가방이니까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순찰차에 내려 달려도 보고,

따릉이 자전거까지 동원해 뒤쫓아봐도

좁은 골목길 틈새로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자전거를 잡기가 쉽지 않던 상황.

이 때 오토바이를 탄 시민이 혜성처럼 나타나 순찰차와 공조에 나섭니다.

[이 모 씨 / 가방 절도범 검거 시민 : 딱 드는 생각이 자전거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 버리면 쫓기가 어려울 거란 판단이 들어서 일단은 경찰이 쫓는 사람이다, 그러면 범죄 혐의점이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오토바이가 자전거 앞을 막아서고서야 긴 추격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가방 절도범을 구속 송치하고,

결정적인 도움을 준 용감한 시민에게는 표창장과 보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이 모 씨 / 가방 절도범 검거 시민 : 경관님들 도와서 제가 치안 유지에 작은 보탬이 되었다는 것도 지금 굉장히 자긍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자막뉴스ㅣ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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