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앵커]
보이스피싱 돈 수거책인 남성, 추가 지시가 들어오자 "피해를 막고 싶다"며 경찰에 직접 신고합니다. 

마침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가던 길이였는데, 경찰과 공조해 2천만 원의 추가 피해를 막았습니다.

송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빨간색 경차가 골목을 나오더니 비상 깜빡이를 켜고 섭니다.

곧바로 남성이 차에서 내리고 서있던 여성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보이스피싱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입니다.

경찰은 인근 골목에 차를 대고 잠복하다, 피해자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접선 장소로 향했습니다.

여성의 가방에는 현금 2천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홍성민 /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순경]
"(처음에는) 저희가 그 돈을 받으러 온 사람인 줄 아시더라고요. (사기라고) 꿈에도 생각을 못 했으니까 횡설수설하시길래 저희 차를 타고 지구대로…"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가 들어온 건 그제 오후 12시 10분쯤.

신고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이었는데 다른 사건으로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이때 추가 지시가 내려오자 "피해를 막아달라"면서 경찰에 신고를 한 겁니다.

신고자는 범행 현장에 간 경찰이 대신 찍은 사진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건네고 일당에게서 전달받은 피해자 인상착의를 경찰에 실시간으로 공유했습니다.

신고자인 수거책이 경찰과 공조를 한 만큼 향후 이 사실이 조서에 기록돼 정상참작 사유로 인정될 수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강 민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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