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앵커]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는 유엔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곳입니다.

여기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핵 개발에 쓰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곳에서 버젓이 디즈니의 백설공주 피규어가 판매되고 있는 모습을 입수했습니다.

송진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전시장 입구엔 미사일을 그린 거대한 유화가 걸려있고, 고려청자로 보이는 도자기들도 놓여있습니다.

건너편 그림엔 아이들이 인공기를 휘날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두 달 전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이 촬영한 만수대창작사 내부 모습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캐릭터 상품이 전시 돼 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회사 '월트디즈니'가 만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모형입니다.

월트디즈니는 캐릭터나 작품 관련 저작권 사용 허가가 매우 까다로운 업체 중 한 곳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애니메이션 무단 도용 사례는 종종 있어 왔지만 만수대창작사의 작품에서까지 월트디즈니 캐릭터의 무단 도용 사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만수대창작사는 체제 선전물을 만들어 외화를 벌어들이는 중앙노동당 직속 미술단체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이 단체를 대북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습니다.

[이우영 / 북한대학원대 교수]
"만수대창작사는 자기네 미술품 파는 곳인데 그걸 갖다 놨다는 건 외화벌이를 위해선 이제 이것저것 다 갖다 놓는다."

월트디즈니 관계자는 채널A에 "모든 저작권 침해 의심 보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저작권 침해 사례에 업체 측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정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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