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앵커]
아는 기자, 아자 경제산업부 강유현 차장 나왔습니다.

Q. 강 차장, 은행이 이자를 내린 게 대통령과 정부의 압박 영향이라고 볼 수 있는 거에요?

네 맞습니다.

오늘 국민은행이 낸 참고자료를 보면요.

"소비자 고통 분담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되어있습니다.

대놓고 대통령 때문에 내렸다고 말하진 않지만, 우회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은행의 이자 결정에는 시장 금리는 물론이고 영업 목표와 경쟁사 금리, 또 금리가 올라가는 형국인지 내려가는 형국인지 등을 다양하게 고려합니다.

명확한 건 최근 시장금리가 내리면서 은행들이 금리를 좀 더 내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겁니다.

Q. 오늘 국민은행 비롯해서 몇 군데 내렸던데 다 내려가는 건가요?

은행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주요 은행들은 대체로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최근 3개월간 세 번 금리를 내렸습니다.

지난해 12월 최대 0.75%p, 지난달 최대 1.3%p, 오늘 최대 0.55%포인트 내렸습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엔 신규 코픽스, 이번 달엔 신잔액 코픽스에 연동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각각 내렸습니다.

농협은행은 올해 1, 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미 내려서 이번엔 신용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고요. 

신한·하나은행도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대출금리가 내려간다고 해서 대출자들 모두 이자가 줄어드는 건 아닌 거죠?

네. 은행들이 발표한 금리 인하분은 신규로 대출을 받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대출이자는 자금조달비용지수 코픽스나 은행채 같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서 정하는데요.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가산금리가 만기까지 고정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코픽스 같은 시장금리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예를 들어 6개월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으면 6개월 뒤 시장금리가 내렸을 때 대출금리가 함께 내려갑니다.

즉, 대통령이 압박을 한다고 해서 이미 받아놓은 나의 대출 금리가 당장 내려가긴 어렵다는 겁니다.

Q. 은행들 사상 최대 실적내면서 이 논란이 시작됐는데, 은행들이 자기 벌 이익을 좀 줄여가면서까지 대출이자를 내릴까요?

사실 은행 입장에선 이익을 줄여서 금리 내렸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냐면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상장사거든요.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돈 잔치'라고 비판한 후 신한지주와 KB금융은 주가가 4일 연속 빠졌는데, 주주 눈치도 봐야 합니다.

명쾌하게 대답하긴 어렵지만, 가산금리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에 '목표 이익률'이 들어있는 만큼 어느 정도 조정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수는 있는데요.

통상 4월 말에 은행들 1분기 실적이 발표되니 그때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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