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회담 취소부터 재개 가능성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정치부 유승진 기자와 뉴스분석 이어갑니다.
[질문1] 트럼프의 속내, 트위터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고요?
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 취소에서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기까지, 약 32시간, 만 이틀도 채 안걸렸습니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트윗들을 보면 그 속내가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엊그제 우리 시간으로 한밤 중에 북한에 보낸 편지를 공개하며 "애석하게도 북미회담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쓴 표현을 보면 "forced to~" 즉, 순수한 자신의 의지 보다는 어떤 외부 요인 때문에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합니다.
그러자 당황한 북한이 부랴부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입을 빌려 반성문에 가까운 담화를 내놓죠.
자고 일어나 이를 본 트럼프 대통령은 "따뜻하고 생산적인 좋은 뉴스"라며 화답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키워드는 김계관의 담화를 "Productive", 즉, '생산적이다'라고 표현한 겁니다.
거래의 달인인 트럼프의 시각에서 회담이 '비생산적'이라고 판단해 취소했지만 곧바로 나온 북한의 반응과 그 내용이 꼬인 상황을 풀어줄 '생산적인' 담화로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오늘 아침에도 트윗이 올라왔잖아요? 그건 어떻습니까?
네,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쯤 올라온 트윗인데요. "회담의 재개에 대해 북한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합니다.
주목할 키워드는 "회담의 재개"입니다.
즉, 엎어졌던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회담이 다시금 정상궤도로 올라서고 있단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간 올린 말을 곱씹어 보면, "북미회담이 본인의 의지로 엎어진 건 아니지만, 북미 간 생산적인 물밑접촉으로 어느정도 복원되고 있다"고 판단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3] 롤러코스터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한반도도 출렁였죠?
네, 우리 시간으로 엊그제 밤 11시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취소 서한을 공개했고 이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곧바로 어제 새벽 0시, 문재인 대통령은 NSC 긴급 회의를 소집합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북한의 입장이 나오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긴급 통화를 가졌습니다.
이후 저희 채널A와 긴급 인터뷰를 가졌는데 들어보시죠.
[강경화 / 외교부 장관(어제)]
"폼페이오 장관하고 오늘 아침에 통화를 했습니다만, 여러 가지 준비하는 과정에서 좀 정말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정되었던 것은 개최하지 않는다는 설명이기 때문에, 이게 회담 자체를 안 하겠다 하는 건 절대로 아니고요."
비관도 낙관도 할 수 없는 상황, 청와대는 무거운 마음으로 오후 3시 두 번째 NSC 회의를 가졌습니다.
트럼프의 한밤 중 취소에 한반도가 요동친 겁니다.
[질문4] 트럼프의 롤러코스터 전술,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겁니까?
네, 트럼프는 이번 북미회담을 일종의 밀고당기기 '게임'으로 보는 듯 합니다. 들어보시죠.
[도널트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북한이 게임을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누구나 게임을 합니다. 잘 아시잖아요."
트럼프가 쓴 책 ‘거래의 기술’을 보면 이런 마음이 더 잘 이해됩니다.
트럼프는 거래에선 '스릴감'이 중요하다면서, "돈은 내게 자극이 되지 않는다", "진정한 재미는 게임을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또 이 책의 유명한 문구는 "언제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와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건데요.
즉, 트럼프는 북미회담이란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선 필요할 경우 언제든 약속을 뒤집을 수 있단 생각을 가진 듯 보입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유승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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