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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rsión
Transcripción
00:00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00:02오늘은 지금까지 유튜브와 가족들에게도 못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00:07얼굴은 나오지 않지만 그만큼 이 영상에서 솔직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00:12이 영상 자체는 스크립트가 있고
00:14스크립트니까 글을 쓰는데 몇 주 정도 걸렸어요.
00:18그리고 이 글을 쓰는 동안에 저 자신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00:22글을 쓰면서야 비로소 제 마음에 들여다보고
00:26아 내가 이렇게 아팠구나 하고 깨달았기에 영상으로 만들어봤습니다.
00:30얼마 전에 저희 어머니가 일본 유학 중인 저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줬습니다.
00:36이유는 제가 더 이상 한국에서 살고 싶지 않으니
00:39어머니의 권유로 넣어놨던 청약을 해지하고 싶다는 얘기를 그렸기 때문입니다.
00:44이 메시지는 어머니가 저의 그 말을 듣고 하루 종일 곱씹다가 보내주신 메시지고요.
00:49이 이유로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00:51대체로 제가 한국에서 보냈던 생활과
00:54그때 느꼈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00:57한국은 너무 괴로워. 한국 사람이 싫어.
01:01한국인이면서 그렇게 얘기를 드렸습니다.
01:03당연히 어이없어 하셨고요.
01:05그럼 일본은 좋니? 이렇게 물어보셨는데
01:07이건 제가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고 한국을 비판하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01:12왜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게끔 느껴졌을까?
01:16이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본 결과
01:19저는 한국에서의 저의 삶과 생활이 싫었던 것 같아요.
01:23저는 이제 유학생의 신분으로 19살에 가족과 떨어져서 일본 생활을 시작했어요.
01:28고등학교도 두 달 다니고 자퇴했을 정도로 원래 공부에 흥미가 전혀 없던 제가
01:32지난 1년간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보냈던 입시 생활
01:36외로움과 우울증까지 이제 온갖 정신병을 겪으면서 보냈던 1년이었습니다.
01:41하지만 이 1년이 최근 2년간
01:43제가 한국에서 보냈던 2년 동안의 생활보다 즐겁고 편안했어요.
01:47그리고 그 2년은 유튜브를 시작했던 기간부터 시작됩니다.
01:51영상에서 말한 적은 없지만 일본에 오기 직전에 저는 늘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았어요.
01:56밖에 나가는 것도 무서워졌고 사람들이랑 마주치는 것도 되게 두려워졌어요.
02:01그 힘들었다고 말하는 상황들
02:03길거리에서 마주치면 쭈굼거리면서 따라오는 사람들
02:05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면 옆자리에 앉는 사람들
02:07그러면서 몰래 사진을 찍는 사람들
02:08친구랑 카페에 가면 따라 들어와서 갑자기 앉아서 몇 시간 동안 저희 대화를 듣는 사람들
02:11제가 타는 버스 번호나 아니면 다니는 학원의 정보
02:12집주소로 댓글로 적는 사람들
02:14저를 모르는 사람인지 번호를 물었던 사람들이 있었어요.
02:15제 앞에서 영상과 실제 얼굴을 비교하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었고요.
02:17이런 것 때문에 외출할 때는 항상 모자를 쓰고 핸드폰 밝기도 최소로 설정을 하고
02:23오랜만에 연락을 하거나 마주치는 지인, 사람들이 유튜브 얘기밖에 안 하는 거예요.
02:29아무도 속민이 아닌 속민서를 봐주지 않았어요.
02:33그래봤자 30만 주제에 연예인평 제대로 걸렸다라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02:39그런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저도
02:42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존재할 그 사람도 너무 미워요.
02:46근데 제가 살던 한국, 특히 원주는 너무 좁았고요.
02:49연예인도 일반인도 아닌 애매한 위치인 유튜버
02:53저를 더 공감받기 어렵게 고독하게 만들었습니다.
02:57뭔가 제 아픔과 고통을 나누는 게 되게 부끄럽고 눈치 보이는 일이 돼가는 나이들이었습니다.
03:03제가 유튜브에서 지금까지 내보였던 모습들은
03:06외로움도 안 타고 악플은 신경도 안 쓴 강인한 모습의 수정민이었는데
03:11어느샌가 그런 모습들만 보이려고 왕관림을 쓰고 연기를 해가는 것 같더라고요, 제 자신이.
03:17저는 그런 모습들과 멀어지고 있는데
03:22누군가 위로의 손길을 내밀어도 아니야, 괜찮아 이러면서 내치고 있었어요.
03:26그리고 채널 규모가 커질수록 내가 망가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03:29어쩌면 일본에 온 게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03:33이런 생활, 그리고 이런 감정에서 도망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03:37어쩌면 도피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고요.
03:39그런데 일본 생활 1년이 지나고 느끼는 거는 이 도피가 저를 살려냈다고 생각을 해요.
03:45정말 오랜만에 숨을 쉬는 것 같았어요.
03:48모자 없이 걸어도 걸어보고, 번화가에서 혼박을 해도, 카페에서 느긋하게 그림을 그려도
03:53아무도 저를 신경 쓰지도 않는 그 자유가 너무 소중했어요.
03:57그래서 여기서는 제가 유튜브를 알려줘도 아무도 사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 침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04:03쉽게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04:05제가 저로서 공중을 눕고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 되나?
04:08유튜브 생활에 집중했었던 한국에서는 하루의 일과가 촬영, 편집이 다였어요.
04:14여기서 뭘 더 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뭘 해야 할지도 가늠도 안 가고
04:18육체는 편했는데 정신은 되게 고통스러웠어요.
04:22그런데 제가 지금 있는 이곳에서는 매일 배움과 성장을 눈과 몸으로 체감을 해가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04:30공부? 예전에는 흥미도 없었는데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니까 하루 10시간씩도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04:37일본 입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아실 얘기인데
04:401회에 275점이었던 이재유 성적을 2회 때 342점으로 올려보기도 하고
04:46JYPT 1급도 한 번 합격하기도 했고요.
04:49배운 일본어를 확인해보고 싶어서 1년에 한군도 안 읽었던 책들을 굳이 일본어 원서로 찾아보기도 했고요.
04:56배우는 게 굉장히 즐거운 일이더라고요.
04:59한국에 있었을 때에 비교해서 정말 많이 바빠지고 힘들어졌지만
05:04자유롭게 제가 원하는 것들을 배우니까 너무 즐거웠어요.
05:07살고 있다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05:10제가 그 삶을 너무 만끽하는 나머지 유튜브를 조금 멀리 했었어요.
05:15물론 입시의 고난도 있었고
05:17유학생이라면 다들 공감하는 공허함이나 외로움도 많이 느꼈어요.
05:21예전에 느꼈던 감정들을 피하고 싶고
05:24유튜브 시작하고 초창기에 느꼈던 영상을 만드는 설레임 같은 게 많이 줄어들기도 했었고요, 요즘.
05:31그러면서도 제가 댓글은 가끔씩 확인을 했었는데
05:34제가 몇 개월씩 영상을 안 올려도 열어볼 때마다 계속 저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05:40마음의 병이 맥스를 찍었을 때에는
05:43왜 저래?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요.
05:45왜 나를 기다리지? 나한테 왜 그러지? 이러면서
05:49뭔가 저를 괴롭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어요.
05:51그러니까 이제 마음이 온전하지 않으니까 그런 이윤 생각도 했던 거죠.
05:55그랬는데 글을 쓰고 정신 차리고 나서 보니까
05:58그분들께 얼마나 공허한지 모르겠습니다.
06:01그분들이 있어서 뭔가 그런 마음에 가지면서도
06:04응원회도 받고 싶고 확인하고 싶어서
06:06점점 더 자주 보게 됐거든요.
06:08물론 전 재수를 하게 됐지만요.
06:10입시도 일단 마무리가 되니까
06:13여유도 생기고 다시 영상을 열심히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06:17여러분도 아시겠지만
06:18지금 제 옆에는 늘 응원해준 소중한 존재도 생겼고요.
06:23신기하더라고요.
06:24글을 쓰면서 마음에 다잡을 수 있게 됐던 계기도
06:27제가 저를 사랑할 수 있게끔 믿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서
06:32그 친구한테도 굉장히 고맙고요.
06:34영상 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06:36저는 여기서 보냈던 1년이
06:38정말 인생에서 가장 많은 생각과 경험을 했던 시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06:44인격적으로도 성장을 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06:46아님 말고요. 아무튼
06:48아직인가 봐요. 이런 말을 하는 거 보니까
06:50지금은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06:52주어진 것들에 손을 닿으려고 마음에 다시 잡고 있습니다.
06:55어렵긴 하지만요.
06:56그래서 저는 일본이라고 표현하기보단
06:59이곳에서 제가 얻게 된 것들과 알아가게 된 것들
07:02발전시켜가고 싶습니다.
07:04그래서 한국에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아요.
07:07언젠가 또 장소가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07:11지금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07:13삶이라는 게 되게 버겁고
07:15잔인할 때도 많다고 생각을 하는데
07:17환경을 바꾸면 생각이 바뀌고
07:20생각이 바뀌면 삶이 달라지더라고요.
07:22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데
07:24문제를 나눠서 얘기해가면 좋을 것 같아서
07:27오늘 얘기는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07:29하고 싶은 말은 이런 생각으로 지냈고
07:31그냥 저도 이해 받고 싶었어요.
07:34여러분도 혹시 관계나 삶에 지쳐 계신다면
07:38이 영상이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고
07:40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속도로
07:42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시길 바라고 기도합니다.
07:46말만 30분을 했네요. 피곤 죽겠네.
07:48아무튼 여기까지고요.
07:49혹시 끝까지 들어주신 분들 계시면
07:52진심으로 감사하고
07:53다음 영상에서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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