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행님 찾으러 들어갔는데 연기가 순식간에 덮쳐…인자 죽었구나 싶었습니더.”
 
14일 오후 부산시 사하구 하나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 앞에서 만난 이모(51)씨의 말이다. 이씨는 이날 오전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친 부산시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간신히 탈출한 생존자다. 연기를 많이 마신 그는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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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따라 연기가 10초 만에 퍼져…천하장사도 못 버텨”
  용접공인 이씨는 화재 당시 B동 건물 1층 내부 여자사우나에서 작업 중이었다. 소방당국이 발화 지점으로 추정한 B동 1층 내부 수영장 주변의 인테리어 자재 더미에서 불과 약 200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용접 보조인 정모(53)씨와 함께 자재를 가지러 이동하다가 수영장과 남자사우자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이씨가 있던 여자사우나에서 수영장을 지나면 남자사우나가 있는 구조다.
 
이씨와 정씨는 곧장 여자사우나로 되돌아갔다. 그곳에서 작업 중이던 같은 팀 동료 4명에게 불이 난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정씨는 사우나 내부에 “불이야”라고 외치고, 다른 동료들과 함께 대피 가능한 출입문으로 탈출했다. 정씨는 “연기가 바람을 따라 10초 만에 여자사우나도 뒤덮었다. 암흑천지였다”라며 “당황하니까 문(출입문)을 못 찾겠더라. 어둠 속에선 내부가 미로 같았다”고 했다. 이어 “천하장사도 못 버틸 연기였다”라고 당시를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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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4083?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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