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텔레그램에서 2백 명 넘는 피해자를 성 착취한 범죄조직이, 텔레그램 측의 협조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다른 성범죄 사건이나 마약 사건 등 익명성에 기댄 범죄 수사에도 속도를 낼지 주목됩니다.

김이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N번방 사건부터 딥페이크 범죄까지, 텔레그램에서 벌어진 성범죄 사건은 수사에 어려움이 반복됐습니다.

텔레그램 측이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가 온라인 성범죄 방조 혐의 등으로 프랑스 검찰에 체포되면서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에도 범죄 혐의가 있는 회원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텔레그램이 공개한 투명성 보고서를 보면 한국 이용자 658명의 IP 주소나 전화번호가 수사 당국의 요청에 따라 제공됐습니다.

지난해 9월, 경찰은 텔레그램 측으로부터 10대 청소년 등 200여 명을 성 착취한 범죄집단 관련 자료를 받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경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조직원 14명을 검거하고, 이들에게 성착취물을 제작해 넘겼던 73명도 특정해 40명을 붙잡았습니다.

조직 총책인 30대 A 씨는 자신을 '목사'라고 칭하며 텔레그램으로 유인한 남녀 피해자들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찍거나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게 해 유포하고, 일부 미성년 여성 피해자들을 성폭행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재작년 말 수사에 착수했지만, 텔레그램의 비협조 등으로 난항을 겪었고 A 씨는 이런 경찰을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텔레그램으로부터 IP 주소와 전화번호 등 자료를 받은 경찰의 추적 끝에 A 씨는 지난 15일 경기 성남시 집에서 검거됐습니다.

"(피해자들한테 죄송하지 않습니까?) …." "(경찰 추적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이유가 뭡니까?) …."

[오규식 /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사이버수사2대 대장 : (총책은) 자신은 검거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결국 검거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사이버 성폭력 범죄를 근절하려는 경찰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텔레그램이 수사에 협조하기 시작하면서 익명성에 기대 불법을 저질러 온 범죄자들 검거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유준석, 이근혁

영상편집: 정진현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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