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9시경 일본 니가타(新潟)현 사도(佐渡)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작은 산길에 백발에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들, 이 분들을 부축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도광산 조선인 희생자의 유가족들이다. 일행이 발길을 멈춘 곳은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머문 ‘제4소아이(相愛)’ 기숙사 터. 잡초가 무성한 곳에 설치된 천막엔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추도식’이란 현수막이 붙어있다.
“80여년 전 사도광산에 강제로 동원돼 가혹한 노동에 지쳐 스러져간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영령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유가족 9명 등 30명이 모인 가운데 추모사를 읽기 시작하자 앞줄에 서 있던 한 유족이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10여분 만에 행사가 끝나자 희생자 유족들은 하나둘 나와 위패 앞에 절을 하고 술을 올렸다. 허탈한 표정으로 산길을 내려온 이들은 사도광산으로 향했다. 관광지로 변한 광산 갱도를 둘려본 고령의 한 유족은 “아버지 이름도 어딘가 적혀 있는 곳이 있을 텐데”라며 안내 패널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 3박 4일, 난생 처음 가족의 흔적을 찾아 사도섬을 방문했던 유족들의 일정은 이렇게 끝났다.
사도섬에서 기자가 1박 2일간 마주한 ‘한국 따로 일본 따로’ 추도식 현장은 극명히 갈렸다.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은 일본 주도의 추도식 현장 그 어디에도 없었다. 지난 24일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일본 추도식엔...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4822?cloc=dailymotion
“80여년 전 사도광산에 강제로 동원돼 가혹한 노동에 지쳐 스러져간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영령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유가족 9명 등 30명이 모인 가운데 추모사를 읽기 시작하자 앞줄에 서 있던 한 유족이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10여분 만에 행사가 끝나자 희생자 유족들은 하나둘 나와 위패 앞에 절을 하고 술을 올렸다. 허탈한 표정으로 산길을 내려온 이들은 사도광산으로 향했다. 관광지로 변한 광산 갱도를 둘려본 고령의 한 유족은 “아버지 이름도 어딘가 적혀 있는 곳이 있을 텐데”라며 안내 패널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 3박 4일, 난생 처음 가족의 흔적을 찾아 사도섬을 방문했던 유족들의 일정은 이렇게 끝났다.
사도섬에서 기자가 1박 2일간 마주한 ‘한국 따로 일본 따로’ 추도식 현장은 극명히 갈렸다.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은 일본 주도의 추도식 현장 그 어디에도 없었다. 지난 24일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일본 추도식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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