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금배추'로 불리던 배추 가격이 3천 원대로 내려가면서 김장 물가 긴장감은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할인 지원 등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을 안정시킨 상황이라 안심하긴 이르다고 하는데요.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장을 위해 장을 보는 소비자들

맛 좋은 배추를 고르기 위해 꼼꼼히 살핍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배추 가격이 꺾이면서 본격적인 김장 준비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이원정 / 경기도 의왕 : 현재 보니까 정부 지원도 있고 해서 그런지 좀 좋아졌어요. 살 만한 가격이에요.]

가을배추 출하에 이어 정부가 배추 2만4천 톤, 무 9천100 톤 등 계약재배 물량을 시장에 공급한 데다

다음 달 4일까지 최대 40% 김장재료 할인 행사가 이어지며 가격이 안정되는 모양새입니다.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지난 9월 말 1만 원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내려와서 3천 원대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무의 경우는 하락 폭이 크지 않습니다.

가을무는 개당 4천 원대에서 2천 원대로 내려왔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70%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원인은 줄어든 생산량.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가을배추와 무 생산이 지난해보다 각각 5.1%, 15.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올라야 하는 상황을 정부의 할인 지원 등으로 억누르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김장을 아예 포기한 이른바 '김포족'이 늘어나면서 수요 자체도 줄었다는 분석입니다.

[이지영 / 서울 사당동 : 김장 재료가 비싸서 김장을 못하게 됐고요. 그래서 마트에서 그냥 사서 먹고 있어요.]

실제로 지난달 일부 마트의 대용량 포장 김치 판매량은 무려 18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이 이어진다면 할인 지원만으로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분명한 상황.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금배추'와 김장포기족 문제는 내년에도 반복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이승준

디자인: 이나영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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