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지난달 말, 격무를 호소하던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고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김이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10년 차 특수교사 김태정 씨는 재작년 정원보다 많은 학생을 맡아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특수교육법에 따라 한 학급당 정원은 6명이지만 당시 7명을 담당하며 지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일반학급에서 수업받는 다른 장애아동들의 행정 업무까지 해야 해 부담이 컸습니다.

[김태정 / 10년 차 특수교사 : 1명이 늘어나게 되면 일반 학급 학생 30명을 기준으로 할 때 일반 학급에서 5명이 늘어나는 거거든요.]

정원을 초과하는 특수학급 문제로 고통을 겪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인천에서 결혼을 앞둔 4년 차 특수교사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중증장애 아동을 포함해 학생 8명을 담당하고 있던 고인은 생전 여러 차례 부담을 호소했습니다.

20시간에서 22시간인 초등학교 교사의 주 평균 수업 시간을 넘겨 주 29시간 수업을 진행하고 지원인력 관리 등 행정 업무도 과도하다며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8년 차 특수교사 : 지원 인력은 한정적이거든요. 그리고 그 지원 인력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것도 특수교사 업무 중의 하나예요.]

인천시교육청은 사망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특별감사에 나선 가운데, 이 사건을 계기로 장애아동 부모들도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특수교사 수를 늘리고 법에 규정된 학급당 인원을 지키지 않으면 제재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김윤경 / 인천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교사 지원 여력이 있는데 왜 돌아가시기 전에는 지원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고…. 교육의 환경이 그리고 (교사의) 만족도가 저희 아이들한테 직접적으로 저는 다가온다고 생각을 하고요.]

2022 8.8%, 2023 9.9%, 2024 10.1%

전국에 있는 특수학급 가운데 정원을 초과한 과밀학급의 비율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젊은 교사의 죽음 이후, 꾸준히 지적받아온 열악한 특수교육 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우
디자인 : 이원희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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