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지난달 말 대홍수로 2백 명 넘는 막대한 사망자가 나온 스페인에서 당국의 부실 대응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10만 명이 넘는 성난 시위대가 진흙을 던지며 책임자 사퇴를 촉구했고,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정유신 기자입니다.

[기자]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도심 광장에 성난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2백 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대규모 홍수 참사에 대한 부실 대응 책임을 묻기 위해서입니다.

참가자들은 숨진 희생자를 상징하는 진흙이 묻은 장화 옆에 꽃을 놓고 추모했습니다.

[사라 산체스 구리요 / 홍수 희생자 유가족 : 차량이 휩쓸리며 떠내려 갔습니다. 누구도 대피하란 얘기가 없었어요. 부끄러운 일입니다. 책임자들이 물러나야 합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카를로스 마손 주지사를 향해 살인자라며 즉각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또 시청 건물로 몰려가 진흙을 던지고, 희생자를 의미하는 손자국을 남겼습니다.

시위가 끝날 무렵 일부 참가자가 의자를 던지며 시청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진압 경찰들이 방패와 경찰봉을 휘두르며 강제 진압에 나섰고 일부 시위 참가자가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스페인 동남부를 강타한 홍수로 지금까지 220명이 숨졌고, 사망자 대부분이 발렌시아주에서 나왔습니다.

8시간 동안 1년 치 폭우가 쏟아졌지만, 긴급 대피 재난 문자가 발송된 건 12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선진국에서 드문 대규모 홍수 참사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연일 당국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라파엘 비달 / 시위 참가자 : 주지사는 처음부터 사라졌습니다. 어디 있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수많은 거짓말만 늘어놓고, 완전히 무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피해 지역을 찾았던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산체스 총리도 분노한 주민들에게 진흙 봉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발렌시아 외에도 수도 마드리드와 알리칸테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항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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