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소설가 한강이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지 어느덧 한 달이 됐습니다.

'종이책 붐'에 출판계는 오랜만에 환호성을 질렀지만, 그동안 가려졌던 출판계 민낯이 드러나는 등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한강 신드롬' 한 달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마츠 말름 /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 :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한국의 작가 한강입니다.]

[한강 / 작가·노벨문학상 수상자 : (노벨위원회) 전화를 끊고 나서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습니다.]

소설가 한강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고 한강 열풍이 불었습니다.

[박수완 / 서울 용강동 : (노벨문학상 수상이) 되게 뿌듯하기도 하고,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사려는 '서점 오픈 런'에다 밤새 책을 찍어낸 인쇄소의 행복한 비명까지.

그야말로 '한강의 기적'이었습니다.

[정대근 / 인쇄업체 직원 : 힘들어도 이런 일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한강 노벨상 효과로 1주일 만에 팔린 종이책만 100만 부.

소설 원작 영화 2편이 재개봉하는 등 문화계 전반으로 온기가 퍼졌습니다.

[박소연 / 영화 '흉터' 주연 : 우리가 했던 작품이 귀하게 다시 언급되고 있으니까 너무 감사하죠]

수상 직후 많은 시민으로 북적이던 한강 작가의 서촌 책방.

그때보단 열기는 꺼졌지만, 여전히 시민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지 순례' 장소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놓여있던 꽃들은 현재 치워진 상태고, '당분간 문을 닫는다'는 공지만 문앞에 붙어있습니다.

한강의 책방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서점도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최근 서점을 찾는 손님의 절반 정도는 한강 작가의 저서를 사기 때문입니다.

[남가희 / '북살롱 텍스트북' 매니저 : 한강 작가님의 책을 사면서 꼭 (다른 책) 한 권을 같이 사세요. 그런 면에서 저희 동네서점에는 정말 호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동네 책방들을 중심으로 이번 기회에 도서 유통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대형 서점 3사가 사실상 출판 유통을 독점해 한강의 수상 직후 특수를 누리는 사이 동네 책방들이 소외돼 한차례 홍역을 치렀기 때문입니다.

개별 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책 발표 뒤 17년이 지나고 이례적으로, 소설 내용도 논란이 됐습니다.

[한강 / ... (중략)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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