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여러 자치단체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광역 상수도 설비가 노후화로 파손돼 서산과 홍성 등 충남 서·북부 4개 시·군의 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오랜 시간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식당과 커피 전문점 등이 영업에 차질을 빚고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설거지할 그릇이 주방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화장실 수도꼭지를 위아래로 움직여봐도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충남 홍성에 있는 가압장 설비들이 잇따라 고장 나면서 광역 상수도 공급이 끊겼습니다.

이 때문에 서산과 당진, 홍성과 태안 등 충남 4개 시·군에서 주민 33만 4천여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채원 / 단수 피해 상인 : 집에 있는 생수 몇 병 떠가지고 지금 나왔는데 오늘 장사 못 하는 거지. 저도 깜짝 놀랐어요.]

급식에 차질을 빚은 일부 학교에서는 단축 수업을 하거나 간편식을 제공했습니다.

대형 물탱크나 배수지를 갖춘 곳은 피해가 덜했지만, 장시간 복구 작업으로 단수 지역이 점차 확대됐습니다.

[강순자 / 단수 피해 주민 : 물을 틀어 놓으니까 물이 조금씩 밖에 안 나오더라고…. 그래서 이걸 틀어 놓고 계속 몇 시간 받은 거예요. 많이 불편하죠. 물이 안 나오니까.]

이번에 고장을 일으킨 설비들은 26년 전 준공 당시 설치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고장 난 공기 제거용 밸브를 수리한 뒤 이물질 제거 밸브를 여닫는 과정에서 사고가 또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무 /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지사 운영부장 : 공기를 빼는 시설, 물을 빼는 시설들이 있습니다. 그 두 개의 시설물이 하루 저녁에 파손된 상황입니다. 고장 난 시설물을 긴급 복구를 하고 앞으로 항구적인 대책으로 보수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오래된 광역 상수도를 교체하는 사업이 추진되고는 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홍성 가압장은 오는 2031년에서 2035년에 시설을 교체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권민호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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