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최악의 홍수 참사가 발생한 스페인에서 피해 지역을 찾은 국왕 부부가 욕설과 함께 진흙을 맞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사망자 수는 21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여전히 수십 명이 소재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폭우로 6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발렌시아 파이포르타 지역을 찾은 국왕 부부를 맞이한 건 거센 민심의 분노였습니다.

성난 주민들은 국왕 일행을 에워싸고 욕설을 퍼붓고 진흙을 집어 던졌습니다.

"살인자들, 살인자들"

재난 문자 발송이 10시간 넘게 걸리는 등 당국의 부실한 대응이 엄청난 인명피해를 초래했고,

여기에 수색과 복구 작업까지 지연되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급류에 휩쓸려 사라진 가족을, 친구를 찾아달라는 울분의 하소연도 이어졌습니다.

[누리아 치스버트 / 파이포르타 주민 : 제발요, 시신들이 아직 차고에 있어요. 가족들은 친척과 친구들을 찾고 있습니다. 제발 와서 좀 도와주세요.]

주민들의 격렬한 분노에 당황한 국왕 일행은 서둘러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른 피해 지역 방문도 취소했습니다.

부실한 정부 대처와 달리, 자원봉사자 수천 명은 한달음에 수해지역으로 달려와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접근조차 쉽지 않은 곳이 많아 실종자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

[호세 마리아 곤잘레스 / 소방관 : 지하 주차장에 12명에서 15명의 사망자가 있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들어가는 걸 봤지만, 나오는 걸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으로선 파악이 안 됩니다.]

스페인 정부는 최대 규모의 군인과 경찰을 투입해 복구와 수색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역부족입니다.

3일 현재 2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수십 명이 여전히 실종상태여서 희생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연진영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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