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비가 내리고 찾아온 선선한 가을 날씨에 전통문화를 체험하려는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차를 달이거나 벼 베기 체험 등을 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는데요.

김이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환한 색동옷을 입은 아이들이 어른들 앞에 다소곳이 앉습니다.

정갈하게 물을 따르고는 고사리손으로 잎을 덜어 차를 우려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차 한 모금 입에 머금고 음미해봅니다.

[김도연 / 경기 광주시 삼동 : 친구들한테 차를 따라주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혼자 나왔으면 엄청 떨릴 뻔했어요.]

[유주 / 경기 광주시 탄벌동 : 친구들이 있어서 괜찮았어요.]

어른들도 진한 녹차 향에 여유를 되찾았습니다.

풍물놀이 가락이 흥겹게 울려 퍼지자 절로 덩실덩실, 어깨춤이 납니다.

황금빛 벼는 넉넉히 여물어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아이들도 작은 낫을 꼭 쥐고 수확하는 법을 배웁니다.

[박소율 / 서울 진관동 : 벼 베니까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김윤주 / 서울 진관동 : 아이가 도시에서만 살아서 자연을 체험할 일이 적은데 밥 먹으면서 요새 현미, 백미 배우고 있거든요. 그래서 벼 베는 행사 해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한쪽에서는 떡메로 친 인절미 맛에 정신을 빼앗겼습니다.

전통 농기구 벼훑이도 체험해볼 수 있는데, 이렇게 틈에 벼를 넣고 쭉 잡아당기면 이삭이 후두두 떨어집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유학생들은 한식 요리에 나섰습니다.

알록달록 채소를 볶고 소금도 한 꼬집 집어 야무지게 치니 어느새 뚝딱 완성된 비빔밥.

손맛이 들어가니 꿀맛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는 직접 만들어서 더 맛있어요!"

[파루흐 /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 여기 와서 다양한 나라의 집들도 보고 다양한 나라의 음식 맛도 먹어보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비빔밥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나중에도 비빔밥 먹고 싶을 때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요.)]

시민들은 옛 문화를 알아가며 깊어가는 가을에 흠뻑 취했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 최계영, 나경환, 정진현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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