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을 번역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한강의 발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스미스는 자신의 엑스(X)에 한국 영자지의 영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기사 속 일부 문장을 별다른 설명 없이 공유했습니다.

스미스가 인용한 문장은 "전쟁이 치열해서 사람들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 등입니다.

이는 앞서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 씨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 한강의 뜻을 전하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입니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번역가로, 한강의 작품을 세계 무대에 알린 일등공신입니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고 영국에서 '채식주의자'의 매력을 먼저 알아보고 알리는 데 앞장선 터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그의 입에도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미스는 앞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이예원과 공동 번역한 번역가 페이지 모리스가 지난 11일 올린 게시물을 리트윗(재공유) 하기도 했습니다.

스미스가 리트윗한 모리스의 글은 "노벨 문학상에 대한 대화의 전면에 번역가를 내세워 준 언론인들에 감사한다"며 "하지만 번역가들에게 연락할 때 기본적 공감과 존중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입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후 스미스는 따로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별다른 외부 노출 없이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다만 그는 공동 설립한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특화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는 낭보가 전해지자 "한강의 수상을 축하한다"며 "또한 우리는 영어권에 그의 작품을 가져온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이예원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수상은 번역 문학과 독립 출판에 대한 거대한 승리"라며 "노벨상에 관한 친절한 말씀들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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