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지상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레바논에 있던 한국인과 가족 등 97명이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공군의 다목적 수송기 '시그너스'의 활약과 함께 외교부와 국방부의 긴밀한 협업으로 대피작전을 신속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린 자녀를 품에 안은 부모들이 서울공항에 도착한 군 수송기 '시그너스'에서 내립니다.

레바논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 96명과 레바논인 가족 1명이 시그너스를 타고 무사히 귀국한 겁니다.

[김서경 / 레바논 체류 : 매일매일 폭탄 소리가 심해서 집이 흔들리고 밤에 잠도 못 자고 힘들었거든요. 살아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그동안 무서웠었는데 이렇게 무사히 도착해서 너무 고맙고]

[김아라 (김서경 씨 딸) :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부는 레바논과 외부를 잇는 민간 항공편이 사실상 없어지자, 우리 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군용기 투입을 전격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시그너스와 함께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레바논으로 급파됐습니다.

그사이 교민들은 폭격을 피해 수도 베이루트로 집결했고, 현지 시각 4일 베이루트에 도착한 시그너스는 이들을 태운 뒤 곧바로 귀환길에 올랐습니다.

[이재용 / 외교부 신속대응팀 단장 : 철수 국민 97명 가운데 미성년자가 30%가 넘습니다. 어린, 젊은 우리 국민이 많이 있어서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늘의 주유소'로도 불리는 시그너스는 과거 위험 지역에 체류하는 교민 철수작전에 여러 차례 투입됐습니다.

이번에는 현지 비상사태에 대비해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한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도 투입됐지만, 필요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성태 / 공군 소령·시그너스 조종사 : 재외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의무를 다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합니다.]

레바논에는 아직 교민 30여 명이 남아 있는데, 주레바논대사를 비롯한 공관원은 이번에 대피하지 않고 이들과 함께 현지에 남았습니다.

한편 정부는 현지 주민들의 어려움 완화와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레바논에 300만 달러, 40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화면제공: 국방부 공동취재단

촬영기자: 정진현

영상편집: 정치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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