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서민 급전창구’ 카드론·현금서비스 대출
대출 규제로 카드론 수요 몰려…연체도 증가세
"자영업자 한계 달해"…금융권 부실 확대 우려


경기 불황으로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사에서 돈을 빌리는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연체율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전반적인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자영업자나 신용도가 낮은 금융 취약계층이 급전을 빌릴 때 주로 찾는 카드사 대출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등 국내 카드 대출금액이 44조 6천여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당국이 관련 통계를 내놓은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로, 장기 대출인 카드론이 대부분입니다.

대출 규제로 제1금융권 등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카드론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차주들도 덩달아 증가 추세입니다.

지난달 말 기준 카드 대출금을 한 달 넘게 못 갚은 비율은 3.1%, 1조 4천억 원으로 4년 연속 오름세입니다.

자영업자 등의 상환 부담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금융권 전반으로 부실이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석병훈 /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여러 금융기관에서 최대한도로 대출을 끌어다 썼을 경우 가장 금리가 높은 카드론부터 연체가 걸리기 시작하면, 다른 대출들도 상환하기 어려워서 금융기관으로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았다가 빚을 갚지 못해 채무조정 절차에 들어간 차주는 올해 들어 1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금융당국이 부랴부랴 카드론 제동 걸기에 나선 가운데, 한계에 내몰린 취약 차주들이 불법 사금융까지 손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영상편집 : 한수민
디자인 : 이나영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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