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교양수업서 방위사업청 주최 경진대회 설명회 진행
설명회 참여 학생들 촬영까지…"사전 설명도 안 해"
학생들 "개인정보 수집은 왜 했나?" 걱정
방위사업청, 학생들 개인정보 파기하고 영상 수정


대학 교양수업에서 방위사업청이 주최하는 창업 경진대회 설명회가 열렸는데, 개인정보활용동의서를 받고, 학생들을 촬영해 홍보영상에 활용했다 반발을 샀습니다.

학생들은 출석을 위해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해야 했고, 영상 촬영에 대한 사전 설명도 없었다며 항의했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화여대 졸업생인 A 씨는, 마지막 학기였던 지난 5월 한 교양수업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그날 수업은 방위사업청이 주최한 '국방기술 활용 창업 경진대회' 설명회로 대체됐는데, 강의실 앞에서 개인정보활용동의서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양식에는 이미 동의한다고 표시돼 있었고, 수업에 출석하려면 서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다짜고짜 설명회를 듣는 학생들을 촬영까지 한 겁니다.

[A 씨 / 이화여자대학교 졸업생 : 학생들 입장에서는 그걸 빨리 쓰고 들어가지 않으면 지각 처리되거나, 아니면 촬영 불편해서 나온 친구들은 아예 결석 처리가 되는 상황이어서 무조건 쓰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요.]

심지어 얼마 후 방위사업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설명회 홍보영상에는 학생들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영상을 어디에 쓸 건지 사전에 설명조차 듣지 못한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속출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수집에 동의한 개인정보가 어디에 쓰일지 모른다며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A 씨 / 이화여자대학교 졸업생 : 저희가 여학생이다 보니까, 얼굴 사진 찍혀서. 그때 서울대 N번방 얘기도 나왔었고 그런 범죄나 얘기가 많아서. 모자이크도 처리하지 않고 올리다 보니 누가 어디서 캡처해서 이상한 용도로 쓰고 있을지 모른다는 일이 저는 되게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학생들은 국민신문고에 문제를 제기했고, 방위사업청은 수집한 개인정보를 파기하고, 설명회를 듣는 학생들 모습을 가리는 등의 조치를 했습니다.

설명회를 주최한 업체 측에서는 뒤늦게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개개인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선에서 짧게 활용됐지만, 학생들의 우려에 따라 영상을 수정했다고 설명... (중략)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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