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추석 황금연휴 둘째 날, 전국 곳곳이 가족 단위 여행객들로 붐볐습니다.

전통 한지를 만드는 이색 체험을 하고, 수목원을 거닐기도 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해방 후, 지공들이 모여 살아 '한지골'로도 불렸던 전주 흑석골에 명절을 앞두고 고사리손들이 모였습니다.

길게는 60년 경력의 한지장들과 함께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만드는 날입니다.

닥나무 껍질을 벗겨 하얀 속만 남은 것을 삶고 방망이질해 한 올 한 올 풀어냅니다.

이제 희끄무레한 죽을 대나무 틀로 건져 올리나 싶더니 마법처럼 우리 한지가 탄생합니다.

아흔아홉 번도 모자라 다시 또 한 번.

그래서 '백지'라 불렸던 한지.

만들던 이들의 노력이 어느 정도였을지 짧은 시간에도 가히 헤아릴 수 있습니다.

[이인규 / 전북 전주시 : 한지를 만드는 데 정말 손길이 많이 들어가는구나 했습니다. 한지를 할 때도 섬유 같은 게 둥둥 떠다니는 거 보고 황촉규(닥풀)가 진짜로 잘 붙게 하는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심 근처 수목원에도 나들이 인파가 몰렸습니다.

강렬한 햇살을 피해 들어온 온실.

우리나라 기후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식물을 보고, 저마다 가진 다양한 향기를 맡으며 쉼을 만끽합니다.

보름달에 소원 쪽지를 붙이며 명절 분위기도 내 봅니다.

[남궁가은 / 경기도 남양주시 : 명절 맞이해서 이런 이벤트 참여하게 됐는데 가족 건강하라고 빌었고요, 이런 이벤트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여전히 늦더위가 모질지만, 그래도 지친 일상을 잠시 벗어나 소중한 이들과 함께한 하루였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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