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급증하는 가계부채 관리와 관련해 은행들을 매섭게 몰아쳤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늘은 입장을 바꿔서 은행들이 선구안을 발휘해 실수요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감독 당국의 압박에 이달부터 은행들이 고강도 대출 옥죄기에 나서며 애꿎은 실수요자들이 당장 대출을 받지 못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권을 향해 개입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강력한 대출 규제를 주문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번에는 국내 은행장 18명 앞에서 모든 은행이 동일한 대출 규제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전제로 한 자금 등 위험 성향이 높은 대출에 대해서는 심사를 보다 강화하는 등 가계대출 취급에 있어 그간의 심사 경험을 살려 선구안을 발휘하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건전하게 조정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이처럼 자율 규제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은행들의 대출 규제 강화로 애꿎은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문턱이 높아지면서 결혼이나 직장, 자녀 학업 등의 사유로 이사를 계획한 사람들이 당장 대출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대출 규제 강화와 완화라는 두 가지 상충된 신호로 시장에 혼선을 준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급증하는 가계대출 관리와 관련해서 조금 더 세밀하게 저희가 입장과 메시지를 내지 못한 부분, 그리고 그로 인해서 국민들이나 특히나 은행분들 더더군다나 이제 은행의 창구에서 직접 업무를 하신 분들께 여러 가지 불편과 어려움을 드려서 이 자리를 빌어 송구하다는 말씀과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올리겠습니다.]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앞서 신한은행은 대출 실수요자에게는 종전처럼 대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은행들은 금감원장의 발언에 예민할 수밖에 없어 앞으로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을 추가적으로 더 내놓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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