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일부 의원들과 함께 비공개 만찬을 갖고, 의료공백 사태 등 현안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한동훈 지도부와의 만찬을 미룬 상황에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 내에선 미묘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휴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일부 의원을 서울 한남동 관저로 불러 만찬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윤상현 의원과 의사 출신 인요한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거로 알려졌는데, 2시간가량 의정 갈등을 포함한 현안들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공개 만찬 사실이 알려진 뒤, 당내에선 한동훈 대표 등 소위 '친한계' 인사들이 초대받지 못한 것을 두고, 일부 불편한 기류마저 읽힙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제가 모르는 내용이어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애초 지난달 말 예정됐던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이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진 상황에서, 대통령이 일부 의원과만 따로 저녁 자리를 마련한 건 의료개혁 문제로 촉발된 '당정갈등'의 영향 탓 아니냐는 겁니다.

당시 예정된 만찬을 불과 이틀 앞두고 전격 연기된 배경에, 한 대표가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대안으로, 정부 기조와 배치되는 의견을 내놓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MBC '김종배 시선집중' : 대통령실에서 다양하게 의견 청취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고,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무슨 추석 이전에 하는 거를 추석 이후로 옮겨놓고서 추석 이전에 그럼 왜 하는 거야….]

대통령실은 사전에 계획된 자리가 아니라 일부 의원들의 요청에 따른 갑작스러운 만남이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평소 민심 청취를 위해 대통령이 다른 정치인과도 자주 만난다며, 한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도 추석 이후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내 일각에선 '한동훈 대표 패싱'이란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데, 특히 만찬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배경에도 한 대표를 향한 대통령실의 불편한 심기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연진영

디자인:김진호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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