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요즘 극장 밖 무료 영화 상영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광장, 기름 탱크처럼 상영 장소 자체가 시민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주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린 해변엔 작품 속 대사와 자연의 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전국의 숨겨진 명소를 찾아 움직이는 영화관을 지향한 문화 행사로,

지역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유명 감독과 배우도 팬들과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박정민 / 배우 : 정말 그냥 내가 갖고 있는 대본과 상대 배우와 카메라와 이런 것들 안에서 정확하게 정말 그것만 해줘도…]

제가 서 있는 곳은 경유를 보관하는 탱크로 활용되다가 지금은 문화공간으로 바뀐 곳입니다.

저도 한 번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기름으로 가득 찼던 이 탱크 안이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영화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하자,

돗자리 위에 앉은 사람들이 저마다 편한 자세로 작품을 감상합니다.

[김유정 / 서울 역촌동 : 친구가 SNS로 링크 보내줘서 재밌어 보일 것 같아서 왔어요. 생각보다 아늑하고 되게 잘 꾸며져 있어서 놀랐어요.]

[정인화 / 경기 광명시 : 돗자리를 깔고 볼 수 있다는 게 이색적이었고, 기존의 영화관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했고요.]

최신 작품은 아니지만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고, 최대 3백 명까지 수용할 정도로 널찍한 공간 덕분에 인기가 높습니다.

[이태원 / 문화비축기지 문화기획팀 : 가족들이 오거나 친구들 연인들이 함께 와서 음식도 섭취를 자유롭게 하면서 담소도 나누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경험들이 시민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형형색색 푹신한 1인 의자에 앉은 사람들이 마치 안방 마냥 편한 자세로 영화를 감상하고 있습니다.

빽빽한 건물로 둘러싸인 광화문 광장도 훌륭한 무료 상영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시민 절반 가까이 한 번 이상 상영관을 찾았다고 답할 정도로 극장에 가는 건 대표적인 '여가 활동'입니다.

다만 가구소득이 낮아질수록 영화관에 가서 작품을 본 비율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극장을 찾는 경험 자체가 누구에게나 열려있진 않습니다.

[정민아 / 성결대 교수·영화평론가 : (팬데믹 이후) 부익부 빈익빈이 더 심화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저소득층은 지금 (극장에) 만 원을 쓸 여유... (중략)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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